제주환경일보

최근 들어 벼를 재배하는 논 토양의 유기물 함량은 감소 추세이다. 이는 논에서 생산되는 볏짚을 토양에 되돌려 주지 않고, 가축의 사료로 이용할 목적으로 수거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논토양에서 볏짚이 하는 역할을 무엇일까?
논토양에서 볏짚이 하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비료의 장기시험 포장의 연구결과로부터 이 역할을 찾아볼 수 있다. 논토양 산도(pH)의 적정범위는 5.5~6.5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논토양처럼 물을 담수하게 되면 pH가 6.5인 경우에는 최대 7.5까지 높아져 1정도까지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볏짚을 투입하면 완충기능 등으로 토양의 pH가 0.6정도 상승하게 되어 질소성분인 암모니아의 휘산도 다소 줄 일 수 있다. 그리고 볏짚퇴비는 토양의 칼륨 함량도 증가시키고 벼(식물체)로의 양분 공급 속도도 조절한다. 볏짚퇴비를 최대 3,000kg/10a을 넣었을 경우에는 750kg/10a을 넣었을 경우보다 칼륨함량이 약 2배 정도 높게 나타났고, 벼의 생육후기(출수기)까지도 칼륨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주었다. 또한, 벼 재배시 내병성과 수광태세를 좋게 하는 성분인 규산의 공급력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볏짚퇴비를 투입한 곳의 토양 중 유효 규산함량은 규산질비료를 지속적으로 투입한 곳의 함량에 비해 1/5 정도로 적은 양이었지만, 벼(식물체)가 흡수한 규산의 양은 볏짚퇴비를 시용한 경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볏짚은 양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다른 양분의 유실을 막으며, 작물 생육기간동안 양분을 골고루 공급하여 주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볏짚은 농업의 지속성과 토양의 질 향상을 위한 해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어져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김명숙(031-290-0329)

2010-09-20 11: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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