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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은 황금알 거위와 같은 존재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훔친 욕심 많은 주막집 주인내외가 하루에 많은 황금알을 얻고자 요술거위의 배를 갈라 결국 하루 한 개의 황금알 마저 얻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솝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토양은 매우 정직한 황금알 거위이다. 매년 봄이 되면 씨를 뿌려 여름더위도 마다 않고 김매고 가꾸면 가을에는 반드시 풍성한 수확이란 황금알의 기쁨을 주는 황금알 거위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토양이 황금알 거위임을 실감하는 사람은 부지런한 농부와 땀의 보람을 아는 자 뿐이다. 더욱이 요즘 들어 안타까운 일은 식량창고인 토양을 자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사람이 적고, 또한 물려받을 자도 적은 것 같다. 따라서 농사하는 마음이 옳은 농심을 가지기보다는 당년에 수확에만 너무 연연하거나 투기적인 면까지 있다. 농사를 이을 아들이 없으니 모두가 황금알 거위를 훔친 객주네 마음이 되어 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당장에 돈이 아쉬운 터라 토양의 염류화(鹽類化)와 퇴화(退化)를 알면서도 시설재배작물의 연작에만 매달려 있는 곳이 많다. 2~3년에 한번씩 논물을 가두어 벼를 재배한다면 시설연작장해를 막을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농가경제사정이 오늘도 거위배를 갈라지게 하고 있다. 요즘은 우리주변에서는 우리의 주곡인 벼를 재배하는 논토양도 물 빼기 속도랑(암거) 설치, 객토, 합배미 등의 토양 개량은 물론이고, 옳은 퇴비나 개량제 등을 넣어 주는 것도 소홀히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저 빈 땅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 억지로 대충대충 가꾼다. 때로는 묵전이 되어 쑥대밭이 되었거나 땅가시와 용버들이 무성한 서글픈 광경도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경제와 과학이 발전하여도 산 생명은 매일 필요한 양을 충분히 먹지 못하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무튼 섣부른 희망이긴 하지만 요즘 세태에는 우리를 위한 황금알 거위가 남의 손에 의해서라도 잘 키워지고 있기를 비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는 반드시 우리 손으로 매만지며 키워야 한다는 일념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자료작성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박찬원 ☏ 031-290-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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