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청, 제주4.3 '민간인 학살' 조병옥 흉상 건립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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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 제주4.3 '민간인 학살' 조병옥 흉상 건립 철회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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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회는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추진 중이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흉상 건립사업에서 조병옥을 제외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16일 전했다.

강북구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흉상 건립 사업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명예를 선양하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사업비 2억2000만원을 들여 여운형, 신익희, 손병희, 이준 등이 포함된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인의 흉상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그런데 흉상 건립 대상으로 포함된 조병옥은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도중 발생한 미군정의 발포 사건으로 시작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제주4·3 단체들은 강북구의 흉상 건립사업에서 조병옥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연말 공동성명을 내고 사업 대상에서 조병옥을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박겸수 구청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고, 강북구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 ‘검토’라는 기본적인 입장 만을 반복해 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강북구청을 항의 방문한 제주4·3 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일단 현재 작업은 중단하겠다"며 "각계와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민하는 기간을 가진 후 오는 15일까지 조병옥 제외 여부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혔고, 최종적으로 건립 대상에서 조병옥을 철회키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북구의 이 같은 조병옥 흉상 건립 철회 결정은 송요찬 선양사업을 강행 중인 충청남도 청양군의 사업계획과 비교가 되고 있다.

청양군(군수 이석화)은 지난해 "청양에서 총리 세 명 배출, 생가터를 매입하고, 안내 표지석 세울 것"이라며, 6.25 한국전쟁 때 헌병 사령관이자 제주 4·3 당시 제주주둔 9연대 연대장이었던 송요찬의 선양사업과 함께 (선양사업을 위해) 이완구 전 총리의 생가터를 매입하고, 생가가 보존된 이해찬 전 총리의 집 앞에 표지석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송요찬은 6·25전쟁 영웅이기에 앞서 제주 4·3항쟁 당시 전체 80%에 해당하는 제주시민을 죽인 장본인"이라며 작년 제69주년 4·3 추념식 이전에 선양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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