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기상관측 52년만에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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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 기상관측 52년만에 가장 빨랐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6.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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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원 지표식물 연구 치자꽃 남원서 2일 첫 개화,주목

 

지난 10일 시작된 장마는 기상관측 52년만에 가장 빨리 시작된 장마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10일 시작된 장마는 61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52년동안에 가장 빨리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61년부터 올 2011년 중 제주도에서 시작된 장마 중 랭킹 1위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가장 빠른 장마시기는 지난 98년 6월12일이 가장 빨랐다는 것.

이와 관련 옛 어른들이 “치자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되고 치자 꽃이 지면 장마가 종료된다”는 말이 실제로도 적용이 되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고성준)은 장마가 가장 빨리오는 서귀포 지역에 치자꽃이 개화, 남원읍 신례리는 6월 2일, 남원리에서는 6월 11일 첫 꽃이 핌으로써 치자꽃과 장마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유추, 해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치자, 무궁화, 배롱나무 등 지표식물로 활용되는 식물을 이용한 기상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은 실제로 남원읍 지역의 치자꽃이 지난 6월 2일부터 개화가 시작되어 일찌감치 장마를 예보하는 징후를 보였다는 것.

 

장마를 알리는 지표식물인 차지꽃이 2일 개화했다

옛 어르신들은 치자꽃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의 시작을 알리고 지면 장마의 종료를 알리는 징후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농업기술원에 심겨진 지표식물은 올 봄에 식재, 개화가 아직 되지 않아 올해까지는 인근지역의 동일종의 식물의 생육을 관찰하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9일 빠르게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치자꽃이 장마에 맞춰 개화한 것은 옛 어르신들의 말과 일치하고, 연구에 좋은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3월에 서귀포시 강정동과 하례리,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애월읍 상귀리와 구좌읍 김녕리 등 5개소에 무궁화, 배롱나무, 치자나무 등 3종의 지표식물 정식을 완료했다.

예로부터 무궁화와 배롱나무는 꽃피는 시기시기에 따라 첫서리 내리는 시기를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치자나무는 장마시작과 종료를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각 지표식물별 개화시기 등 생육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DB화하여 통계적 유의성을 분석한 후 향후 기상전망 예측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기상변화에 대해 기상전문가인 성산기상대장 손태성 박사는 "지표식물을 이용한 기상관측은 오래 전부터 있어 온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옛말 조사는 물론 지표식물에 대한 연구를 농업기술원 등과 함께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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