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 주는 자연의 멋과 맛 많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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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주는 자연의 멋과 맛 많이 사라져"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6.2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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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무총리상 수상한 고윤권 제주시오름연합회장


제16회 환경의 날에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고윤권 제주시오름연합회장


"회장직을 9년여 맡아오는 동안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변화를 체험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우리 단체가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오름에 가면 자연의 멋과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위적인 것들로 인해 오름의 참맛이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난 제16회 환경의 날 행사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제주시 오름연합회 고윤권 회장은 "자연친화적인 오름 출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화장실이 생기면서 오름이 변해 버렸다"고 말하고 "지금은 시내 공원을 가는 것처럼 잘못돼 있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오름 동선에 깔고 있는 고무패드는 앞으로 야자수 마대를 까는 것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한 고 회장은 "예산도 적지에 써야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휴게실이나 동선 지지대도 최근에는 방부목이 아닌 아크릴과 본드가 들어간 합성목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무가루와 섞어 떡국을 뽑아내듯이 만들어지는 이 합성목은 우천시 미끄럽기도 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는 것.

고 회장의 환경사랑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5년동안 계속 된 제주도내 55개 무인도 생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던 고 회장은 이 기간동안 무인도 표지판과 이름 식물분포상 면적 서식하는 조류 등의 조사내용을 각 무인도에 설치하고 '무인도탐방집'을 만들어 희귀한 제주도 무인도의 생태조사보고서를 각 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물은 지난 2009년 한라일보사가 제정 수상하는 한라환경대상을 수상,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산물을 낳기도 했다.

특히 이 무인도 조사는 그곳에 촘촘히 쌓여 있던 쓰레기 수거도 함께 이뤄져 지역 주민들과 청년회 등에 알려지면서 무인도 보호를 위해 낚시꾼의 출입을 막는 등의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 회장이 주축이 된 제주시 오름연합회는 제주도내 368개의 오름 중 주요 오름 17개를 선정, 오름보호를 위해 오름의 특성과 높이 4계절 식물 그리고 식생하는 보존식물과 사진까지 게재된 오름소개판을 제작, 오름입구에 비치하는 활동도 계속해 왔다.

연합회는 앞으로도 이같은 오름소개 표지판 제작 등 오름보호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 오름연합회는 현재 40개 단체에 3,500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오름회가 결성돼 은행 학교 단체 등과 함께 1년에 한번씩 오름지킴이 선포식을 갖는 행사도 특이한 일.

'1단체 1오름 운동'도 도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면 연합회에서 주관코자 했을 정도로 오름사랑에 적극적이다.

고 회장은 "회원들은 1년에 한번 실시하는 오름지킴이 선포식과 함께 지역별로 오름쓰레기 되가져오기 캠페인을 열어 오름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하고 "매년 하반기에는 경남 양산 전남 완도 중국 연변팀 등 자매결연 도시와 함께 오름트래킹을 하며 지난 1년을 평가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폐교나 사용하지 않는 관공서가 있으면 이곳을 빌려 오름탐방 교실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고 회장은 "이곳에서는 오름에 대한 기본지식과 자연보호 인식을 갖게 하는 오름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뜻"임을 밝히기도 해 오름사랑을 위한 수많은 포부를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 회장은 "WCC서명운동 때에도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선 회원들의 저력"을 강조하고 "앞으로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오는 7월 9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영월에서 열리는 등반대회에 참석, 7대경관 홍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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