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농법은 밭을 갈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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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농법은 밭을 갈지 않는거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9.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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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현장)친환경농사꾼 오화남 선생의 감귤밭에 가 보니

 태평농법으로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는 오화남 선생

 

"태평농법이란 밭을 갈지 않는 농법을 말합니다. 농사의 가장 큰 문제는 잡초인데 잡초를 피복으로 하지요. 밀과 보리의 경우 잡초를 잘라 그대로 두면 피복이 되며 그곳에는 잡초가 자랄 수 없게 됩니다"

태평농법을 통해 친환경 농업으로 감귤을 재배하는 농사꾼 성산읍 난산리 오화남 선생(70세)은 태평농업에 대한 강의와 귀농.귀촌자들을 위한 새로운 농법을 가르치는데 주력, 많은 이들이 태평농법을 배우러 찾는 친환경농업의 스승이다.

교사출신인 오화남 선생은 지난 2004년 태평농업의 창시자인 이영문 선생을 만나 우주 내외성에 관한 사항을 듣고 우주와 농업이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농업은 하늘 天과 따(땅)地 그리고 사람 이 기본"이라는 것.

이 셋이 균형을 이루어야 식물이 잘 성장한다는 것이며 '하늘만 믿고 농사를 짓는다'는 얘기다.

 잡초를 잘라 그대로 두면 피복이 되고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우주의 내외성에 대해  내행성을 태양.수성.금성으로,외성을 외행성(화성.목성 토성)으로 구분한 오 선생은 "화성의 역할은 당근이나 오미자 등 빨간색 식물에 영향을 주며, 목성은 귤과 같은 노랑색 과일에, 그리고 토성은 파란색 식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귤은 외행성의 힘으로 자라는 것이며 단년생 배추는 내행성인 태양과 가까운 행성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는 1세기 이전에 이미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라는 철학자가 농업강좌를 통해 인지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사를 우주와 연결시키면 사람들은 무당이 나왔다며 조롱까지 해댔다"는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친환경농업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당시 남제주군과 함께 17명의 회원이 연구회를 만들어 함께 공부를 시작했으나 농업에 대한 의식이 이렇듯 너무 달라 2005년 해산시켜 버렸다는 것.

 피라밋의 기를 받도록 만든 피라밋 물통이 압권이다

오화남 선생의 감귤농장에는 특이하게도 철재피라밋이 물통위에 놓여 있다.

우주로부터 좋은 기를 받은 물을 감귤나무에 공급한다는 원리인데 오 선생은 "이 피라밋은 정삼각형의 쇠막대를 세워 정남향에서 10도를 비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라밋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아직 없지만 이 피라밋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담배의 니코틴이 사라지고 커피의 카페인과 소주의 알콜성분이 모두 사라져버린다"고.

"처음에는 52.3%의 각도만 갖고 2년여를 연구했다"고 말한 오 선생은 "피라밋 안에서는 1시간에 0.96l의 피라밋 기를 받는다"며 "2l의 물은 2시간 정도면 피라밋 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피라밋의 작용은 전자파를 차단, 면도기를 이 안에 놓아두면 녹이 슬지 않는다고 말한 오 선생은 "이처럼 태평농업을 하는 이유는 농산물은 부패되지 않은 땅에서 고르게 균형있는 양분을 식물에게 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균형있는 농산물이 우리 몸에 들어와 면역력(셀레륨)이 생기고  장기에 지장이 없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닷물을 1년간 놓아 두었다가 감귤나무에 뿌려준다

오 선생은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동물의 분비물을 재생산해 내는 자원화센터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닭 돼지 말똥 등을 퇴비화시켜 농민들에게 줘서 친환경농업을 하도록 하지 않는 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악취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자원화광역단지를 크게 만들어 유기축산 무항생제 축산을 유도하고 분비물을 유기농에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사는 가장 기본이 땅인데 이를 잘 연결시키도록 한다면 유기농을 하지 말라고 해도 다 하게 될 것이라는 지론이다.

"이같은 계획은 대단한 도정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오 선생은 "단위농장을 중심으로 유기농산 유기축산 무항생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을 기르고 그 분비물을 친환경단지화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친환경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공명심과 아는 척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오선생은 "경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농업은 4년 주기로 돌아가는데 농업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을 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라"는 충언도 잊지 않았다.

한가지라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오 선생은 "작년에 7명이 태평농업을 배우겠다는 귀농자들이 왔었는데 1년간 감귤농업에서 접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봤는데 도저히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농사를 짓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친환경농업을 위한 자원화센터에 많은 기대를 갖는다는 오화남 선생

유기농을 한지 11년째 접어든 오선생의 감귤농장에서는 올해 생산비가 13만5천원 밖에 안 들었다고 한다.

생산비를 적게 하지 않는 한 농부가 살 길이 없다는 것.

오화남 선생은 개인적으로 주문하는 양만 직접 따서 10kg 1천박스만 판매하고 있다.

보통 2만5천원에 판매하는데 이 정도면 스스로 따서 공급하면 되므로 인부도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연간수입 2천1백만원 정도면 농사꾼으로서 충분한 수입이라는 설명.

오화남 선생이 갖고 있는 친환경농법의 또 하나 비밀은 소뿔에 쇠똥을 넣어 활성화시킨 우각비료.

이 우각비료를 물을 줄때 섞어서 뿌려준다고 하며 바닷물을 희석시켜 뿌려주기도 한다.

 소뿔에 쇠똥을 활성화시킨 우각비료

오 선생은 감귤나무에 붙는 알락하늘소는 모두 죽일 수는 없기 때문에 잡아서 태운 후 조금씩 그 재를 뿌려주면 사라진다는 지혜도 소개해 줬다.

이같은 오 선생의 노하우는 친환경농업만 일구며 실천해 온 무궁무진한 연구결과의 산물이다.

한편 오화남 선생은 지난 72년부터 제주상고와 제주중 서귀삼성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한라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오 선생은 "말똥버섯은 농약을 치는 곳에는 절대로 자랄 수 없다"며 감귤밭 곳곳에 솟아 나온 버섯을 들고 "먹을 수 있는 말똥버섯은 줄기에 이렇게 갈고리가 있어"라며 친절한 목소리로 알려주기도 했다.

 

     
 

 오 선생의 감굴밭에는 말똥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다. 줄기에 이처럼 갈고리가 있어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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