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지역 악취잡는 용감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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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지역 악취잡는 용감한 형제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10.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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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현장)이호영농법인 자연순환농업, 50% 분뇨처리 기대

 금악봉 아래에 위치한 이호영농법인

 

“현재 1일 150톤 정도의 양돈분뇨를 처리하고 있지만 2013년이면 1일 3백여톤의 분뇨를 처리하게 돼 금악지역 발생량 600-650톤의 약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처리될 예정입니다”

제주도내 최고의 악취발생지역으로 이름난 금악지역 악취문제 해결에 또다른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 수질오염 및 냄새발생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양돈분뇨를 양질의 퇴․액비로 자원화, 자연순환농업에 필요한 친환경 농자재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해 2개소에 이어 올해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1개소를 추가 확충했다.

모두 30억원 (국고 50%, 지방비 30%, 융자 20%)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3개 업체가 신청,최근 이호영농조합법인이 선정돼 2012년 12월까지 공동자원화시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임재범 이사는 수의사(사진)이며 임재홍 대표는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2012년에 가축분뇨 공해상 배출처리가 불가능해 짐에 따라 공해상 배출 ‘Zero’화의 조기 실현을 염두에 둔 것.

이는 제주도가 가축분뇨 적정처리 및 자원화 실적이 타 지자체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농식품부로부터 인센티브 차원에서 추가 예산을 배정, 추진하는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이번에 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호영농조합법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법인의 특징은 농사를 짓고 있는 동생(이호영농조합법인 대표 임재홍)과 수의사인 형(임재범 이사)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영농법인이라는 점이다.

이 지역 출신인 이들 형제가 금악지역의 악취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영농법인 임재범 이사는 “액비는 미생물이 냄새를 잡아먹기 때문에 미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미생물 제재를 쓰면 초기에는 효과가 있으나 게속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체 미생물을 키워야 농가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는데 이호영농법인의 분뇨처리기술은 분뇨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활용, 냄새를 잡고 있다는 점이다.

 분뇨에 있는 미생물로 냄새를 잡고 있다는 임 이사

“미생물은 정직하다”고 말한 임 이사는 “미생물은 투입된 노력이나 비용만큼 관리가 된다”고 밝혔다.

따로 미생물을 구입해 쓰는게 아니라 분뇨에 들어있는 미생물을 활용,냄새를 잡고 있다는 점이 압권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미생물 배양장치에서는 처음 들어가는 곳에서만 냄새가 나지 뚜껑이 없는 곳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형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임 이사는 초기에 “민원이 많으면 이 사업을 할 수가 없어 이 시설이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득하는데 많은 애를 썼다”고 한다.

10명이 모여 법인체를 만든 점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 이뤄진 경우.

자연순환농업을 위해 조사료작목반인 농업인 2명과 축산인 8명으로 이뤄졌다.

소는 풀을 먹고 자라는데 생산자인 축산농가와 액비의 소비자인 농업인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

 분뇨처리시설은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도의 지원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임 이사는 “금전적인 지원보다도 먼저 악취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어떤 사업장이건 냄새는 나게 돼 있다”고 말한 임 이사는 “분뇨처리 과정에서 가축분뇨 중 질소성분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인데 질소를 많이 없앨 수록 냄새가 안난다”는 것.

하지만 질소성분이 없으면 비료로 사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질소성분이 어느 정도 있으면 된다는 정도의 기준이라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도 축정과 전문위원인 고한종 박사는 “비료를 생산할 경우 0.3% 이상이라는  냄새에 대한  기준은 있으나 명확하게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 이사는 이밖에도 “냄새를 없애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이익률이 낮은 것도 문제”라며 “이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처리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앞으로 퇴비부분은 시설이 작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을 확충, 처리시설을 점차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호영농조합법인은 현재 2만여평의 부지에 축산시설과 가축분뇨시설 그리고 목초수확지를 갖추고 736ha의 목초지를 운영하고 있다.

1년에 3-4회 이곳에 액비를 살포함으로써 자연순환농법을 실행하고 있는 것.

원료는 돼지에서 나오지만 사료의 주성분은 밭에서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밭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임 이사는 “사료는 거의 수입산이다. 하지만 자연순환농업은 밭에서 수확하는 사료를 소에게 먹이기 때문에 자연순환농업에 가장 근접해 있는 농법”이라는 지론을 폈다.

한편 도는 올해 지방비를 확보 30억원을 이곳에 투입키로 하고  2012년 6-7월경 착공에 들어가면 2013년 가을 쯤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는 금악 악취문제의 반을 해결하게 될 전망이라 이 이호영농조합법인에 거는 기대도 크다.

 뚜껑이 없는 상태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호영농조합법인 입구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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