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스틱한 아트(?)'..실패작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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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스틱한 아트(?)'..실패작의 교훈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1.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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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사전조사 미흡이 더 문제

 

 

 (주)인터랜드가 배포한  사업계획서 중  일부
   

국공유지 무상임대 논란과 더불어 5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가 1조원이 넘는 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엄청난 개발계획을 갖고 제주도를 혼란케 했던 제주환타스틱 아트시티 사업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제주도로서는 고맙고도 다행스러운 일이 됐지만 아직도 이 회사에 어떻게 그런 혜택을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일종의 기획부동산으로 보였던 (주)인터랜드라는 이 회사의 실체는 부동산업자.

제주판타스틱 아트시티 개발계획 발표 당시 본지는 이 회사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 수소문까지 했지만 결국 나타난 단서는 강남지역에 소재한 부동산개발업자로 보인다는 것 외에 아무런 실체도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에 홈페이지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업체였다.


이는 이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더욱 미심쩍게 했던 부분임에도 당시 이 회사 사장의 도청 기자실 브리핑 때나 도와의 협약시에도 이 업체에 대한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도가 추진한 개발사업의 사전대처방식에 많은 문제점을 보여줬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그런 엄청난 사업을 진행하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과 특히 개발사업에 대한 실적이 있어야 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면 제주도 개발정책에 적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현재 진행중인 모든 개발사업이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나 아닌가 하여 돼려 걱정이 된다.

 

모든 부동산개발업자의 꿈은 국공유지 무상임대.

국공유지만 마음놓고 쓸 수 있어도 투자금의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도나도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 국공유지 사용권이다.

이 회사는 결국 부동산업자들의 꿈인 국공유지 무상임대라는 엄청난 혜택을 얻고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해 '줘도 못 먹나'의 .신화(?)로 남게 됐다.

이 회사는 결국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땅만 갖고 있으면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허망한 꿈을 좋은 사업기회라고 착각한 도지사를 비롯한 도 개발부서의 기대가 허망해보이기까지 한다.

칼럼자는 누차에 걸쳐 제주도의 수많은 개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트리플크라운과 람사르습지 등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후 제주환경의 중요성은 더욱 소중한 일로 다가서고 있다.

제주도에서 남아 있는 개발은 이제 딱 몇 가지만 정해 놓고 그 이외의 어떤 개발도 용납하면 안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사라지고 나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보물이 지금 우리가 보고 만나는 제주환경이고 자산이기 때문이다.

'환타스틱한 아트(?)의 꿈'으로 사라져 버려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제주도의 개발정책에서는 이번 일을 교훈삼아 보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대비에 철저를 기해 개발사업에 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이 실패작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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