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태평양전쟁희생자 위령탑'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서귀포시 대포동 소재 약천사 입구에 건립돼 26일 오전 유족과 도민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 위령탑은 제주출신 태평양전쟁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전국 최초의 태평양전쟁희생자 위령탑으로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고인형) 가 도비 5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6월 ~ 10월말까지 5개월간 661㎡의 부지에 높이 14m의 규모로,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해 제작 건립됐다.
또 위령탑 기둥에는 육대주를 상징하는 사람모양의 조각상 6개가 하늘을 향해 양손을 뻗어 세계 평화를 염원하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탑의 맨꼭대기에서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유족회측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는 군인과 군무원 등 1,804명이며, 이들에 대한 위령제를 그동안 매년 8월 15일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에서 거행해 왔으나 위령탑 건립으로 내년부터는 태평양희생자 위령제의 봉행 시기와 장소를 진주만 공습이 일어났던 12월 8일에 이곳 위령탑에서 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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