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AI, 블록체인의 시대 로봇이 온다! SF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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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AI, 블록체인의 시대 로봇이 온다! SF를 넘어”
  • 김태홍
  • 승인 2019.05.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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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로봇과 AI, 블록체인의 시대, SF를 넘어서는 현대 과학기술의 실험들이 어디까지 왔으며 장차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점검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제주도는 오는 6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에 열린다.

하드로봇과 소프트로봇, AI를 망라한 세계적인 수준의 현장 연구자들과 한국을 넘어 범아시아를 아우르는 SF계의 리더들이 이처럼 한 데 모이는 것은 '로봇이 온다! SF를 넘어'가 처음이다.

또한 그동안 ‘과학기술의 불모지’처럼 여겨졌던 제주도가, 전기자동차에 이어 로봇과 AI, 블록체인, SF에 이르기까지 관광만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 인류의 진보를 좌우하는 최첨단 실험의 최적지로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대외에 선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한국 로봇계의 구루’이며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 로봇기술의 최전선에서 살펴본 로봇과 AI, 그리고 미래사회에 대한 경험과 전망을 제시한다.

박재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역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한 풀 메탈 바디 휴머노이드 연구자로서, 특히 휴머노이드의 핵심 영역인 이족보행 기술의 난제들과 그 해결방안들에 대해 제안할 계획이다.

조규진 서울대 인간중심소프트로봇연구센터장은 2016년 4월 유럽의 소프트로봇 연구그룹이 개최한 ‘로보소프트 그랜드챌린지’ 우승에 이어, 지난 4월 국제학술대회 로보소프트2019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철학적인 개념이자 패러다임으로서의 소프트로봇을 시민들에게 제안하고, 트랜스휴먼, 포스트휴먼, 메타휴먼에 이르는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렴될 하나의 미래임을 설파할 계획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수년 전부터 학계나 산업계가 아닌 예술계라는 제3의 섹터에서 로봇과 AI, 블록체인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와 실험을 지속해왔다. 노 관장은 기술이 진보할수록 외로워지는 개인의 삶에 주목해, 일상생활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부드럽게 안아주는 곰인형 로봇이나 성폭력 피해자가 상처를 털어놓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상담 로봇 같은 감성로봇에 대해 이야기 나눌 생각이다.

로봇공학 분야에서는 유일한 여성 공학자로 참석한 박문정 포스텍 교수는, 그에 앞서 세계화학계에서 주목받는 화학자이기도 하다. 기계공학이나 컴퓨터공학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간학문적인 로봇 연구를 수행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한편, 이 분야에 몇 안되는 여성으로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여성과총)에서 선정한 ‘과학하는 여자들’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속내를 들려준다.

SF 섹터의 면면도 화려하다. 의사이며 미래학자, 인공지능 연구자, 스타트업 엔젤투자자 등으로 활약한 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연재하며 SF 작가로 변신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돌올한 존재감을 뽐내며 과학기술과 감성, 상상력의 측면에서 종횡무진 오가는 논의들을 정리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제안할 예정이다.

정지훈 교수를 창작의 세계로 끌어들인 윤여경 한국SF협회 부회장은, 작가인 동시에 운동가, 기획자이기도 하다. 한국SF협회와 거의 같은 때 아시아SF협회를 주도적으로 설립하며, 서구 중심의 SF 판을 재편하는 아시아 플랫폼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로봇과 증강인류, 히어로물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SF 작가 임태운은, 국내외 톱클래스 수준의 구루와 학자, 실천가로 가득한 이번 컨퍼런스의 ‘젊은 피’다. 단편 4편의 판권을 영화사에 판매하고, 중국 SF계가 주도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기술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상상하거나 달성하지 못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SF협회 상임이사이며 젠더운동가인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는 본 행사를 총괄기획했다. 그는 국내 최초의 여성 로봇전문기자이며 막 데뷔한 SF작가로서, 지난 4년 동안 로봇계와 SF계를 오가며 그려왔던 지도를 공유하고, 다음 단계를 함께 모색하는 차원에서 판을 벌였다. 한국 최초의 페미니즘 SF 앤솔로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에 수록된 그의 데뷔작 ‘닥터 더블에이치’는 사이보그 설계자 휴 허(Hugh Herr) MIT 교수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번 시민 컨퍼런스를 주최한 제주도 원희룡 지사는 “특히 과학기술에서 소외돼 온 제주의 아이들과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지역이 미래 한국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주고 싶다.”며, “모든 정파와 이념, 이해관계를 떠나 인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변방에서 SF적인 변화를 꿈꾼다.”는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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