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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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1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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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올림픽(WCC)제주유치를 계기로 환경정책의 틀 바꿔야

제주도가 환경에 대해 행동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2012년 세계의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 총회 유치를 계기로 환경을 외면만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도는 경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유로 많은 개발과 투자유치에 주력해 왔다. 지금도 제주도는 개발중이다.


그러나 세계의 환경인들이 제주도에 와서 볼 것은 제주환경 밖에 없다. 제주도가 보여줘야 할 것도 제주환경이다.


용암돌이 놓여 있는 제주도의 해안과 청정한 바다. 맑고 따뜻한 공기 한라산 그리고 오름 등도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보물들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여줘야 할 이 모든 곳에는 리조트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차지해 가고 있다. 오름 주위에는 풍력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바람개비들이 세워져 경관을 망쳐가고 있다.
용암돌들을 마구 깨며 해안절경을 망가뜨리는 공사가 끊임없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환경은 있는 그대로 둘 때 아름답다. 인공의 힘이 가해지면 그 자연의 아름다움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제주도는 개발에 치중할 게 아니고 보존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제주도의 자랑은  웅장함이 아니다. 소박한 작은 것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제주도를 지탱하는 힘이다.


누군가는 제주환경을 논할 때 '환경을 중시한다면 옛날처럼 보리밥 먹고 갈옷 입고 다니라"는 얘기냐며 물은 적이 있다.


맞는 얘기다. 제주도는 보리밥 먹고 갈옷 입고 다녀도 충분한 무한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는 특별한 곳이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게 살아도 제주환경이 지켜질 수 있다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올레길에서도 오름앞에서도 또 바다를 등지고서도 작은 행복쯤은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그 옛날 밭에 나갔다 따 온 열매를 나눠 먹으며 나눴던 정이 그리워지는 것도 도시화돼 가는 제주환경의 삭막함 때문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손을 함부로 대다보면 볼 것도 남을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다른 도시와 차별됨이 없을 것이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 11월30일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들 모두가 돈이 남아돌아 제주도를 찾는 건 아니다.


육지에 사는 어른들의 꿈은 비행기 타고 제주도를 한번 와 보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은 그런 꿈을 꾸며 살고 있다. 평생 모은 돈을 갖고 와서 쓰고 가는 사람도 많다.


이들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는 이유는 꿈같은 곳에 와서 꿈을 꿀 수 있도록 또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보고싶은 건 제주도의 자연이다. 한라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오름도 가 보고 올레길도 걸어보는 일.
제주도를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012년에는 환경올림픽이 제주도에서 열린다. 전 세계에서 1만여명 이상이 참가한다는 메머드급 행사다.
이들의 제주방문은 관광이 목적은 아니다. 세계자연유산이며 생물권보호지역 람사르습지 지질공원 등 세계에서 유일한 환경지역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지목했다고 본다.


세계가 제주도를 주목할 것이다. 제주환경이 가는 방향도 유심히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지금처럼 개발 위주의 정책이 옳은 방향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기이다.


제주도를 '친환경 지역'으로 선포하고 '선환경 후개발' 정책을 표방해야 하는 등 제주도가 앞으로 3년간 해야 할 과제가 많아졌다.


'세계환경수도'는 구호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에 걸맞는 특별한 노력이 제주도정과 제주도민에게 요구되고 있다.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가 이런 모든 환경문제의 틀을 바꿔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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