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찾는 제주..문화시설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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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찾는 제주..문화시설 갖춰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6.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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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미술계의 거목돼 돌아 온 김병수 국제갤러리(주) 회장
세계3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14년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참가

 

 
   미술계의 거목이 돼 고향으로 돌아 온 김병수 국제갤러리(주) 회장

"세계7대 자연경관에 걸맞는 문화가 제주에 있어야 한다. 세계인들이 제주를 통해 음악을 즐기고 미술을 보러 제주도에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만 2살 때 제주를 떠나 65년만에 귀향한 김병수 국제갤러리(주) 회장(69세)은 이제 세계적인 갤러리로 성장한 우리나라 미술계의 거목이 되어 돌아왔다.

제주에 살지는 않았지만 고향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을 늘 그리며 마산 서울 미국 등 객지생활을 해온 김병수 회장은 현재는 제주에 돌아와 살려고 결정하면서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이 되면서 이제 자연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1천여개 갤러리가 신청은 하지만 전세계 3백개 갤러리만이 선택받아 참가할수 있는 아트바젤(스위스 바젤에서 열림)이라는 국제미술올림픽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참가하는 국제갤러리는 김병수 회장의 세계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잣대다.

제주 출신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병수 회장은 제주도를 위해 뭔가 기여하며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주에 돌아왔다.

김병수 회장으로부터 그동안 살아 온 옛 이야기와 함께 미술계의 거목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제주도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여러 가지 방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병수 회장은 '제주도의 문화발전을 위해 조그만 기여라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트 바젤(바젤 아트피어)이 미술올림픽이라 불리는데 아트바젤은 어떤 행사이며 왜 올림픽이라 불리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지요.

"바젤 아트 페어는 스위스 바젤을 기반으로 할동하는 거물 화상 에른스트 바이엘러에 의해 창설됐으며 올해 43회째를 맞습니다. 북미 라틴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3백여개의 주요 갤러리(또한 2천5백여 작가)들이 참여하며 매년 20세기에 이어 21세기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수준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품작은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 사진 비디오 미디어 아트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아트 바젤은 3백여개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인 '아트 갤러리'를 비롯 실험적인 미술을 위한 전시공간 '아트 언리미티드'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피처' 영화와 비디오 작품들을 상영하는 '아트 필름'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됩니다.

이번 아트 언리미티드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를 통해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되기도 했지요.

바젤 아트 페어는 프랑스 피악, 미국 시카고 아트 페어, 독일 쾰른 아트페어 등과 함께 갑부들의 지갑을 여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바젤 아트페어는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 등 3개 나라가 맞닿은 곳에 위치한 지리적 잇점과 힘 있는 화상들의 노력으로 인구 20만명의 바젤을 유럽 최고의 미술도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왜 올림픽이라 불립니까.

"아트 바젤은 미술작품 중 미술관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최고급 최고가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소위 '수퍼 컬렉터'들의 집결지라고도 불리우기 때문에 '미술 명품 백화점' '미술 올림픽'등의 별칭을 얻게 된 겁니다. 매년 6월 두번째 수요일부터 셋째주 일요일까지 열리며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돼 17일(어제) 끝났지요."

 

-아트 바젤에 참가하려면 전세계에서 1천여 갤러리가 신청하고 그중에 3백여곳 밖에 참가를 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한국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국제갤러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요.


"말씀대로 아트 바젤은 시카고 아트 페어, 프랑스 피악과 더불어 세계3대 아트 페어로 그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아트바젤위원회는 이러한 세게적인 아트 페어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여화랑을 선정합니다.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유수의 작가들의 수준높은 전시를 매년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우환 양혜규 이기봉 최재은 등 국내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루이스 부르주아, 빌 비올라,애니쉬 카푸어, 데미안 허스트, 로니 혼, 조안 미첼, 알렉산더 칼더 등과 같은 명망있는 해외 작가들과 안젤룸 라일리, 에론 영, 세실리 브라운, 장-미셀 오또나엘 등과 같이 주목받는 젊은 층 작가들의 작품도 국내에 선보였지요.


국제갤러리는 국제적인 미술의 흐름을 한국미술계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국제갤러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아트 바젤에 참가하는데 올해로 참가 14년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을 구상하고 있다는 김병수 회장

-수퍼 리치들은 왜 미술작품에 열광하는 것인지요..

"미술품은 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투자가치로도 어떤 상품보다도 높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고 삶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고 보면 됩니다. 누구나 좋은 미술품을 보게 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행복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김 회장께서는 그동안 많은 한국 작가들을 발굴해 온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저는 일찍이 한국 작가들의 해외홍보의 필요성을 인식해 지난 88년부터 세계의 주요 아트 페어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8년부터는 가장 영향력이 잇는 아트 바젤에 참가했는데 한국 작품을 구입해 본 적이 없는 외국의 컬렉터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폭 넓고 성공적인 호응을 얻어냈지요.


이렇게 국제갤러리가 소개한 한국 작가들도 아울러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그간 수많은 전시를 통해 쌓아 온 해외미술관, 갤러리의 큐레이터, 미술비평가와의 견실한 조직망을 통해 한국 작가들의 해외진출을 활성화시키는 촉매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국제갤러리를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많은 국내 작가들이 베니스 비엔날레, 리옹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 규모의 비엔날에 참여하게 되었고 해외 유수의 주요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개인전이나 그룹전에도 초청받아 작품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얻는 괄목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요"

 

세계3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광경(사진제공=Courtesy of art basel)

-제주 출신이시라 더욱 반갑습니다. 미술사업이라고 해야 되나요(?).이같은 갤러리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갤러리사업은 정말 우연히 시작된 겁니다. 미술품을 좋아하다 보니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수집하면서 좋은 작품을 잘 사기 위해 자연히 많은 공부를 하게 됐지요. 처음에는 소품을 샀는데 이들 미술품을 선별하고 교환하거나 판매하며 더 큰 작품을 사게 됐습니다.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알기 위해 작품 하나를 사려면 국립박물관을 몇 번씩이나 가서 보고 각종 서적을 읽다보니 저절로 지식이 쌓여 가더라구요.

문제는 모아 놓은 작품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인사동에 10평짜리 조그만 가게를 시작했지요, 그때도 국제갤러리였는데 벌써 30년전 얘기네요. 그게 사업이 잘 되면서 25평으로 늘리고 50평을 늘어났다가 현재의 국제갤러리 전시관을 3관까지 마련하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한 평생을 외지와 외국에서 생활(미국에서 30년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마지막 여생을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와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어요. 와서 보니 제가 꼭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하고자 하는 계획도 있으신지요.

"가능하다면 제주도에서 미술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기대가 됩니다. 제주의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의 큰 틀에서 서로 소통을 하고 있으므로 제주도에서도 얼마든지 노력하면 본인의 꿈을 키워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도가 환경을 잘 지키며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제주환경을 위한 조언을 하나 해 주신다면..

"제주도의 환경은 전 세계가 알아주는 세계7대 경관지로서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제주도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자연에 큰 훼손이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편의시설이 확충돼야 합니다. 더욱이 제주도가 문화의 섬이 되기 위해 정말로 대자연 경관에 맞추어서 세계적인 문화가 필연코 제주도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제갤러리가 최근 개관한 3전시관.미국 'SO-IL'이 디자인한 것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건축상인 'AIA 뉴욕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사진제공=국제갤러리)

-제주환경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지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진 지금 제주는 교통 숙박 음식 등 모두 불편한 상태입니다. 관광객들 모두가 불편해 하는 실정이지요. 그러나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하려면 자연만 좋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모든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야 합니다. 문화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음악이 있고 미술이라는 좋은 무대가 제주에 있다면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도 더욱 다양해 지겠지요.

고급의 극장공간 미술 음악 서커스 등 공연공간이 만들어지려면 좋은 건물보다도 세계적인 작품을 유치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정말 제주도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지요"

 


-최근 3전시관을 개관하면서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통해 제주도민에게도 약속을 한가지 하셨다고 들었는데요..무엇이었는지요.

"국제갤러리 3관을 개관할 때 우근민 제주도지사 부인께서 우 지사를 대신해 참석해 주셨고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과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 등이 함께 자리했었지요. 당시 제주도 대표들과 언론에 대해 그 자리에서 다음 4전시관은 제주도에 꼭 짓겠다고 약속을 했었지요"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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