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 미디어 아티스트로 추자도 섬에서 첫 전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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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 미디어 아티스트로 추자도 섬에서 첫 전시를 열다.
  • 김태홍
  • 승인 2021.10.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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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감독이 추자도 후풍 갤러리와 후포 갤러리 두 곳에서 미디어 아트로 전시 데뷔를 갖는다.

오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추.후 프로젝트 ‘볼수록’ 전시는 영화감독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변모하는 민병훈 감독의 신작 ‘시간의 바다’를 포함해 13편의 미디어 영상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또한 현재 화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남표 화가의 작품들과 돌 형상에 관한 진지하고도 유희적인 실험으로 유명한 하석홍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주제이자 제목인 ‘볼수록‘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난 사건에 고통받고, 때로는 공동체와의 단절로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작가들의 사유적 세계를 단지 작가 스스로의 고통과 역경을 묘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또는 역경 속에서도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주목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 ‘볼수록’ 전에 뚜렷하게 감지되는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한 일상의 표면에 밀착하는 연출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적 사건들이다.

감독은 카메라 렌즈의 객관적 기록을 바탕에 둔 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압축과 이미지’ 행위를 적극 활용한다. 이번 작품 중 '삶이 흐르는 곳에서'(2021), '침묵의 시간'(2021) 등에서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연출은 이미지의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영상적 의미가 특정 프레임 안에 고정되는 걸 차단하며 잊기 힘든 순간을 만들어낸다. 다큐멘터리 문법의 비관습적 변주와 확장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도하는 민병훈 감독의 작품은 미술시장 안에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 대부분은 특별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개봉될 기회가 없었고, 일부 작품은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긴 했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소수의 관객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다.

이번 전시는 최근 몇 년간 민병훈 감독 영화의 새로운 흐름과 경향을 살펴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영화 관람도 함께 기획했다. '황제'(2019>, '기적'(2021), '팬텀'(2022)을 포함한 장편과 '영원과 하루'(2020), '작별'(2022) 등 최근 제주에서 작업한 단편 영화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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