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얼이 깃든 건입동..도시재생으로 활력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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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얼이 깃든 건입동..도시재생으로 활력 더한다”
  • 김태홍
  • 승인 2022.04.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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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건입동장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 되면 사람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건입동 될 것”기대

김만덕이 얼이 깃든 건입동이 도시재생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개인과 공동체가 자생적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의 장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건입동은 옛날부터 제주의 관문이었다. 제주항이 자리 잡은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섬과 육지를 잇는 뱃길의 중심지였으며, 많은 물자가 오고 가던 곳이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산지천을 복개, 주변에 주택과 상가 건물이 들어서면서 제주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경제 중심이 신제주권으로 옮겨가면서 인구가 줄어들며 조금씩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던 중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지천 일대에 2017년 탐라문화광장을 조성, 2019년에는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되어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말을 남긴 거상 ‘김만덕’의 나눔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마을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건입동 주민들은 고령인구 증가와 젊은층 이탈에 대한 염려를 해소하고 미래 세대까지도 건입동에 머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도시재생센터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 치매예방 재택학습프로그램인 ‘젊어지는 좋은 습관, 오늘도 공부’는 만 65세 노인 참여자 30명 중 87%가 인지능력 향상 효과가 나타났고, 2년간 지속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용하던 건입동 골목길이 이제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 학습에서 벗어나 빈집에서 낙서하고 마당에서 물놀이를 하며 스스로 주인이 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건입동은 이제 문화중심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폐가와 빈 가게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우중충한 뒷골목은 마을의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추억이 깃든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제주4·3 당시 수용소로 사용됐던 주정공장 옛터에서는 4·3 영혼들을 위로하고, 낡고 빛바랜 슬레이트 지붕 앞 팽나무 아래에서는 미니콘서트가, 돌담 골목길에선 힙합 음악에 맞춘 스트릿댄스팀의 자유분방한 춤이, 산지천 일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노래가 온라인 공연으로 제작되어 건입동의 명소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구역의 30년 이상 된 46가구의 대문, 담장, 지붕 등 주택 외관을 수리했고, 골목길 공한지에는 쉼터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조성됐다.

또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높이는 생활환경 개선 사업도 한창이다. EM발효액을 활용한 음식물 퇴비와 흙공키트 만들기,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한 방석 만들기, 폐현수막으로 에코가방을 만들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소품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작은 습관을 들여가고 있다.

김태식 건입동장
김태식 건입동장(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인터뷰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태식 건입동장은 “건입동에서는 올해도 자원순환 마을을 만들기 위한 업사이클링 교육, 마을역사와 주민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은 마을신문 제작 등 따뜻한 정과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도시공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동장은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 되면 원도심으로 불리는 건입동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활기찬 건입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제주시 공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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