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가로등..배부른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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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가로등..배부른 공무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9.10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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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시와 조천읍 건설계, 11일간 민원 완전무시

 제주시 건설과와 조천읍 건설계의 시민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

 


가로등이 고장났다고 신고한지 11일이 지나도 해결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을 우습게 보는 제주시 건설과나 조천읍 건설계의 배부른 공무원, 철밥통 공무원과 업자를 고발하고자 한다.


중산간지역인 선흘리는 밤이면 더욱 깜깜한 지역이다.
가로등 하나가 주는 의미가 너무나 큰 곳.


이곳에 사는 지인이 "태풍이 지나간 후 전화가 모두 고장났다"며 다급히 "대신 가로등 고장신고를 해 달라"고 해서 고장신고를 한 날이 9월2일이었다.


3일날 가로등을 고치러 왔다는 사람이 전화가 와서 하는 말.


"신고장소에 왔는데 점검했더니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그냥 간다"는 말이었다.


"분명히 고장이 났었으니 직접 집주인을 찾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했는데 안받아서 그냥 갑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그곳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며 전화를 했다는데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그럼 제가 전화해 볼께요" 하더니 "전화를 했더니 오늘은 그냥 간다고 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내일 또 연락을 하라"고 했다는 것.


그런데 밤에 가로등이 켜지지가 않았다.

이유는 고장난 가로등은 확인도 하지 않고 엉뚱한 곳을 보고 간듯 하다는 설명.


다음날 또 전화를 했다.


그 담당자 왈 "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도 다음날도 가로등은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조천읍에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출장중이라 돌아오면 민원내용을 전해주겠다는 것.

그래서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가로등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누가 말하기를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려보세요. 그건 증거가 남으니까 빨리 처리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정보를 전해줬다.


9월5일 '아무리 신고해도 안 고쳐주는 가로등'이라는 제목으로 가로등 고장신고 민원을 올렸다.


지난 9월7일 8일.9일 계속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봤는데 이상하게도 9월7일 올린 민원에 대해서는 답변이 있었지만  5일 올린 가로등 민원에는 답변조차 없었다.

(이 민원에 대한 답변은 이 기사가 나간 후 10일 17시가 되어도 어떡 하겠다는 답변도 없었다. 여전히 제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중(?)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제주시청 홈페이지는 제주시 건설과가 담당부서로 나와 있었다.(적어도 제주시 건설과 담당은 민원내용을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그러나 결국 토요일 일요일이 다 지나고 9월10일 월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조천읍 담당자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


"가로등 고장신고 민원을 올렸는데 신고한지 10일이 지났는데 해결이 안되는데 문제가 뭡니까"하고 물었다.


"아 신고는 됐는데요. 처리업체에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전달하겠습니다"


"민원처리를 조천읍에서 직접 하는게 아닌가요"


"네 저희가 직접 하지는 않고 대행업무를 맡기는 곳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회사에 주의를 좀 주셔야겠네요. 10일간이나 가로등 고장신고를 방치하면 되겠습니까?"
 

"네 잘 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가로등 고장신고 하셨나요?"


어디냐고 했더니 S전기라며 그 지역은 자기네가 담당하고 있는데 "요즘 바쁘고 날씨가 안좋아서 내일 가볼까 한다"는 답변이었다.


"10일간이나 가로등 고장신고를 방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저기 일이 많아서 못갔다"며 오늘 바로도 아니고 "내일은 꼭 가겠다"는 답변을 했다.

대행업체가 공무원들보다도 더한 늑장이었다.


조천읍에 신고해도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려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어영부영하는 민원처리방식을 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주시 건설과나 조천읍 건설과나 일은 업자에게 맡겨놓고 일은 잘 하는지 마는지 처리는 됐는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아무리 공무원 조직이 일을 하든 말든 월급을 받는 철밥통 조직이라지만 단순하지만 시급한 작은 민원조차 무시한다는 건  해도 너무 하는 일이다.


영국의 대처수상은 이런 공무원 조직을 개혁시키고자 철밥통 공무원 조직과 사기업이 서로  경쟁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철밥통 조직 개혁에 성공,'철의 여인'이란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조직은 스스로가 멋있는 조직이 될때 의미가 있는 일이다.

공무원 조직이 이렇게 엉망이라면 우리나라에 대처이즘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그러한 개혁의 방향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무사안일한 조직은 허약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가로등 민원처리 부서인 제주시 건설과와 조천읍 건설계 그리고 이들의 업무를 위탁받아 민원처리는 엉망으로 하는 띨띨한 3박자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게 만들어 주었다.


더욱이 공직을 천직삼아 평생을 열심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기 직무에 충실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공무원 자격증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이번   민원제기 경험은  매우 불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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