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한라산 구상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왜(?), 제주도는 '관심 전무', '한심'.
상태바
(현장포커스) 한라산 구상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왜(?), 제주도는 '관심 전무', '한심'.
  • 고현준
  • 승인 2022.07.21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상나무 이름은 제주도의 구살(성게)낭(나무)에서 유래, 지금이라도 관심 가져야
강영근 한라산 사진작가가 제보한 구상나무 열매

 

한라산 구상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한라산 구상나무에 수년 만에 특이하게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에 제보한 사진을 봐도 탐스럽게 열린 구상나무 열매가 마치 신세계를 대하는 듯 아름답기만 했다.

이를 제보한 강영근 한라산사진작가(본지 명예기자)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올해 열매가 엄청 많이 달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일은 6년전인 2016년에도 있었지만 이후 이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구상나무에 대한 어떤 연구도 제주도가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강 작가는 “세계유산본부 등 제주도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원인을 알고 있지 못하고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난대산림연구소 전문가를 찾아가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자 잎을 따서 앞으로 이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고 전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그 이름부터 제주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나무지만 제주도나 세계자연유산본부 등이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것은 제주도의 무책임한 직무유기에 다름이 없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학술조사 및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구상나무는 나뭇잎이 제주도의 구살(성게)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주도에서 생긴 이름이다. 지금부터라도 한라산 구상나무의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구상나무는 제주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무다.

참고로 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구상나무에 대하여..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 등에서 자생한다.

수고는 18m정도이며, 회갈색의 수피는 거칠다. 잎은 선형이고 가지나 줄기에 돌려나며, 어린가지에 난 잎은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암수한그루이며, 꽃은 5월 말에 핀다. 이때 암꽃은 짙은 자주색이라 눈에 띈다. 열매는 원통형의 구과이고 9~10월에 성숙한다.

 

이름의 기원

제주도에서는 구상나무를 쿠살낭(성게나무)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신종으로 명명한 사람이 쿠살낭이라고 하는걸 듣고 구상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외국으로의 반출

20세기초 구상나무를 한라산에서 반출하여 개량해서 키워져 미국에서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되며 기존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던 전나무 가문비 나무에 비해 키가 작아 실내에 놓기 알맞고, 견고한 가지 사이에 여백이 있어 장식품을 달기 쉬워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고 있다.

한국 고유종이지만 미국이 개량하면서 특허를 내버렸기 때문에, 개량된 구상나무에 대한 권리는 미국이 소유하고 있다.

일단 구한말 영국 출신 식물학자 어니스트 윌슨이 제주도에서 반출하여 "구상나무"라고 이름짓고 미국에 특허등록을 한 뒤, 이후에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구상나무 기준표준을 갖고 있어 미국이 특허권을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된다.

 

 

신종 발표에 관련된 일화

구상나무를 신종 식물로 발표한 사람은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이다.

프랑스 신부로 제주벚나무 표본의 첫 채집자이기도 한 타케(1873~1952)와 포리(1847~1915)는 1901년부터 수십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만여 점의 식물종을 채집해 서구에 제공했다.

두 사람 중 포리는 1907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하여 당시 미국 하바드대 아널드식물원의 식물분류학자인 윌슨에게 제공했다.

포리는 이 표본이 분비나무인 것으로 알았다. 윌슨은 포리가 준 표본을 보고 무엇인가 다른 종인 듯한 생각이 들어 1917년에 직접 제주를 찾아 왔다.

그는 타케와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채집했다.

그리고 윌슨은 연구 끝에 1920년 아널드식물원 연구보고서 1호에 이 구상나무가 다른 곳에 존재하는 분비나무와 전혀 다른, 신종이라 발표했다.

윌슨은 이 나무를 제주인들이 ‘쿠살낭’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구상나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가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주도 사투리로 쿠살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편, 함께 제주도 채집 여행을 했으며, 한반도의 식물 대부분을 조사하고 현대적 분류를 했으므로, 많은 학명의 명명자였던 나카이는 구상나무를 분비나무와 구별하지 못하여 자신이 신종의 명명자가 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억울해 했다고 한다.(위키백과)

 

 

 

(사진제공=강영근 한라산 사진작가(본지 명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