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패기로 뭉친 남성합창, 이런 훌륭한 하모니 이뤄질 줄 이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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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패기로 뭉친 남성합창, 이런 훌륭한 하모니 이뤄질 줄 이미 알았다.."
  • 고현준
  • 승인 2022.11.0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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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OB합창단 10월27일 창단 후 지난 4일 첫 연습현장 탐방
(현장인터뷰) 작곡가 강문칠 지휘자에게 창단 뒷 이야기 들어보니..

 

첫 연습을 시작한 강문칠 지휘자

 

 

베토벤은 “음악은 남자의 가슴으로 부터 나와 여자의 눈물을 자아낸다.”고 했다.

“음악만이 세계어에서 번역할 필요가 없다. 거기서는 혼이 혼에게 호소된다.”고 독일의 작가 아우에르 바하는 말했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남성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오현고등학교동문회(회장 강기주)가 제주도에서 남자고등학교로서는 처음으로 오현OB합창단(지휘자 강문칠)을 창단, 관심을 끌고 있다.

합창단을 지원한 동문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여명의 11회 졸업생(77세)부터 53회 졸업생(35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남성합창단이 만들어진 것이다.

강문칠 지휘자는 “올 12월까지 가입하는 단원들은 모두 1기 합창단원으로 인정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60여명으로 구성된 남성합창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에는 신성여고와 제주여고 등 2개의 여자고교 동문합창단이 있었지만 남자 고교로서는 처음 남성합창단이 만들어져 오현고 동문들은 물론 제주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실 오현고동문합창단은 이미 지난 3년전(전임 황용남 회장)부터 이를 준비해 왔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뤄져 오다 새로운 지도부인 강기주 회장이 올해 초 취임하면서 본격화 됐다.

강기주 회장은 “동문들의 단합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첫 사업으로 합창단 창단을 구상했다”며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있었으나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하고 “동문회관 지하실을 합창단 연습실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기주 회장은 지난 10월27일 열린 오현OB동문합창단 창단식에서 이를 축하하며 합창단을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전격 지원하기로 했고, 황용남 전임 회장도 1백만원을 쾌척, 힘을 보탰다.

김성철 사무국장

 

 

 

 

한편 지난 4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제주시 동부교회 합창단연습실에서 오현OB합창단 첫 연습이 시작됐다. 동문회 지하실에 마련된 연습실이 공사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테너와 바리톤, 베이스파트 등 각 파트를 나누고 파트장을 뽑았다.

아직 단장은 선출되지 않았지만 사무국장과 총무와 트레니어와 악보장도 함께 선임됐다.(하단에 명단 있음)

이날 연습한 곡은 소나무야, 오현고등학교 교가, 밤배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을 작곡가인 강문칠 지휘자가 이를 맛깔스럽게 편곡,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를 동문들이 합창을 통해 서로 느끼는 시간을 만들었다.

강문칠 지휘자의 안내에 따라 단 몇 번의 곡 해석에 따른 연주방식만 듣고도 합창단원들은 모든 곡들을 단시간에 마스터했다.

우렁찬 합창단의 하모니가 더욱 연습실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스스로가 서로 놀랄 정도로 완벽한 연주가 이어졌다.

선,후배가 처음 만나 세상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30여명이 만든 사랑의 자리.. 만약 60명으로 인원이 늘어난다면 그 소리는 또 얼마나 웅장할 것인가..

격이 다른 새로운 남성합창단이, 드디어 이 세상을 포효하는 순간이었다.

오혜지 반주자를 소개하는 강문칠 지휘자

 

트레이너 김승훈 수석단원

 

첫 연습을 무사히 마친 강문칠 지휘자는 “나는 이런 훌륭한 하모니가 이뤄질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정말 기가 막힌 합창의 시간이었다”고 동문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음악의 언어는 무한하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발자크는 말했던가..

이날 합창단 연습을 직접 보며 느낀 감상은 한마디로 ‘동문들의 하모니가 빛난, 성공적인 남성합창단의 우렁찬 출발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창단 자체로도 주목받고 있는 오현OB합창단은 오는 2023년 새해, 오현고동문회의 신년하례회 때 애국가와 교가를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오현OB합창단 임원 명단

 

단장 : (공석), 지휘자 : 강문칠(반주 오혜지)

사무국장 : 김성철, 총무 : 오승용

트레이너 겸 수석단원 : 김승훈

테너파트장 : 송동수

바리톤파트장 : 박용민

베이스파트장 : 양수진

악보계(악보담당) : 김효준

(네이버밴드 "오현OB합창단 OHYUN OB CHOIR" )

 

 

다음은 첫 연습을 마친 강문칠 지휘자와의 현장인터뷰 내용이다.

 

 

 

-제주도에서 남자고등학교로서는 처음 만들어진 합창단이라는데..

“그렇다. 제주도에서는 명문 오현고가 가장 먼저 합창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로 몇 년전부터 준비해 온 일이다. 오현고가 두 번째로 만들 수는 없다.”

 

-왜 늦어진 것인지..

“전임 황용남 회장 때부터 기획한 일인데 코로나19로 모임을 만들 수가 없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현 강기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를 무조건 시작하겠다고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전국적으로 동문합창단은 몇 개교나 되는지..

“지금 전국에는 남,녀학교 통털어 100여개의 동문합창단이 만들어져 있다. 그중에서 제주도는 이미 5년 전에 만든 신성여고와 제주여고만 동문합창단이 있다. ”

 

-현재 오현OB합창단원은 몇 명인지..

“현재 30여명 정도다. 최대 60명 까지 늘릴 예정인데 아마 100%가 연습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감안한다면 40여명 정도가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함께 하는 인원은 수시로 조정될 것이다.”

 

-오현OB합창단의 특징이라면..

“나이와 경력불문, 동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11회 77세부터 53회 35세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다.”

 

-동부교회에서 처음 연습을 하게 된 것은..

“이번에 사무국장으로 선출된 김성철 동문이 동부교회 교인이다. 현재 동문회 지하실에 만들 예정인 연습실이 수리중이라 이곳으로 와서 연습을 하게 된 것이다. 다음주부터는 동문회관 지하실에서 하게 된다.”

 

-합창단 첫 행사는 내년 신년하례회가 되나..

“그렇다. 2023년 새해에 오현고동문회가 주최하는 신년하례회 때 동문합창단이 처음 연주하게 된다. 애국가와 오현고 교가를 부르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창단연주회는 내년 5월 쯤 따로 진행할 계획이다.”

 

-어떤 합창단으로 만들 것인가..

“남성합창단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오현고등학교의 장점은 목소리보다 머리가 영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 굉장히 잘 할 수 밖에 없다. 애교심이 있고 머리가 영리해서 노래 또한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것이 다른 학교와 다른 강점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잘만 키우면 굉장한 합창단이 될 것이다.”

 

 

-남성합창단이 여성합창단과 다른 점은..

“일단 남성의 패기다. 남자들 목소리의 웅장함은 음악적으로 상당히 괜찮다. 그런 건 일반 혼성합창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점이다. 오현고동문합창단도 아마 그런 점이 큰 장점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점을 살리기 위해 오현고 교가는 물론 다른 곡에도 화음을 넣어 연주하도록 편곡을 했다. 아마 듣는 사람이 감동을 받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

 

-합창단 창단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아주 좋다. 오늘 첫 연습인데 아마 단원들 스스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점이 알려지면 합창단에 대한 관심 또한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해서 들어오는 신규 단원들은 올해 말까지 1기 단원으로 인정해 주겠다고 했다. 내년에 들어오게 되면 2기생이 될 것이다.”

 

-준비하면서 느낀 점..

“어려웠다. 사실 얼마전까지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진행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도 했었다. 그런데 후배들이 그런 소식을 듣고 한번 해 보겠다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합창단이 만들어졌다. 오승용 총무가 정말 쉴새없이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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