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제주도정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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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제주도정은 위기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9.3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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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진정 제주도를 위한 초심으로 돌아가야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취임식 광경

제주도정이 위기다.


‘보은성 특혜가 아니냐’는 최근 그린시티 관련 논란이 각 언론에 지적되고 구태가 재연되면서 우근민 제주도정이 추진코자 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이 세간에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취임초 공유지를 매입하면서까지 추진하려 했던 판타스틱 아트시티가 물거품이 되더니 한진증량취수가 문제가 지하수 공수화 단계로까지 불거졌다.


이후 중국의 거대 부동산개발 자본이 제주도의 청정한 마을공동목장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상호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이후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시시비비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해군기지 공사중단 요구에 대한 거부 등 제대로 마무리된 것이 없다.


알려진 바 대로라면 28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된 탐라대전은 비와 태풍으로 거의 무산되다시피 했고 최근에는 한 개인 기업이 비양도 케이블카 건설을 또 다시 추진한다고 한다.

이렇듯 제주도정이 도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우근민 제주도지사다.


최근 거의 매주 또는 매일 현장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도지사의 모습은 보기가 좋다.


지근거리에서 도지사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도민들로서는 도지사와 직접 독대하여 자신들의 어려움을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이는 민초를 살펴야 하는 목민관으로서는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도청으로 이들을 초청해 얘기를 듣기보다 직접 현장으로 가서 직접 들으니 도지사로서도 매우 흐뭇한 시간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근민 도지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불과 2주전에 끝난 WCC 그리고 세계자연유산 세계7대 자연경관 인증 등 제주도가 갈 길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섬을 만드는 가파도-카본 프리 아일랜드사업이나 스마트그리드 쓰레기 없는 섬을 지향하는 제주도는 더욱이 세계환경수도 마저 꿈꾸고 있다.


청정환경과 보전이 제주도가 가야 할 길로 이미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추진하는 모든 일이 개발계획과 연결돼 있다.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선거때 보은의 의미라면 이제 이런 구태는 끝내야 한다.


선거로 인한 보은은 사회를 양극화시키고 행정가들을 정치판에 기웃거리게 만든다.
선거캠프에 참여하면 승진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시켜버린다면 어느 누가 정치판을 무시할 수 있을 것인가.


선거캠프에 참여하면 사업이 잘 되고 낙선한 측은 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이는 행정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 뻔하고 도민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제주도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석에서 제주도정의 개발 위주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 “건설을 하지 않으면 제주도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실토를 한 바 있다.


문제는 개발이 아니라 힘 있는 자들의 횡포 아닌 횡포다.


도지사나 고위 관계자와 맞닿아 있으면 무슨 사업이든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변방에 있는 사람들은 늘 변방에 있을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선거란 하나의 축제로 생각할 수 있다면 내가 후원한 사람이 선거에 승리하면 그것으로 됐지 그를 빙자하여 이권을 챙기겠다는 발상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우근민 지사는 후보시절 “선거에 승리하면 이번에는 정말로 제주도를 위해 제대로 일을 해 보겠다는 약속”을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았을 때 강조하면서 말했던 적이 있다.


도지사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우근민 도지사를 선거에서 도왔다 하더라도 측근들은 도지사가 제 뜻을 펴고 명분있는 일들을 할수 있도록 옳은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훌륭한 자세다.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진정 제주도를 위한 큰 기획을 만들어 누구나 용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서 제시하는 것이 도민들이 보기에도 좋다는 얘기다.


제주도의 미래와 상관없는 편법이 포함된 개발계획은 이익집단의 이기심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지사와 제주도를 위한 고민이 있었는지 물어야 한다..


이런저런 사유로 또는 그러한 일들로 인해 제주도정은 현재 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제주도의 백년후 천년후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산을 남기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위기를 맞은 우근민 제주도정이 지향해야 할 화두가 돼야 한다.
잘못된 정책결정은 두고두고 영원히 제주도민에겐 부담만 될 뿐이다.


이제 3개월 후면 대선이다.


제주도를 위한 선택에 대해서도 제주도정은 심혈을 기울여 대선 후의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미래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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