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대도, 미륵교 등 민족종교는 민족독립을 기본목표로 활동했다.“
제주 민족종교 독립운동가 서훈추천위원회(위원장 이용중)는 28일 정부 제주지방종합청사 앞에서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종교 독립운동을 사이비 종교인으로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은 바로 잡혀야 하며 독립운동 서훈 심사에 사이비종교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심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제주의 무극대도외 미륵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지난 21년 2월 독립유공 공적조사서를 보훈청에 접수했으나 1년이 지난 후에 ‘활동내용의 독립운동 성격 불분명’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를 보면 현재 한국 사회가 무라야마 지준이 총독부의 지시로 편찬한 ‘조선의 유사종교’에서 제시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개탄했다.
”민족해방과 조국독립을 희구하던 민족종교를 ‘유사종교’로 바라보는 시각에 그대로 머물러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종교를 유사 사이비종교를 낙인 찍어 은폐, 왜곡시켰던 행태를 오늘날까지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단체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우리 조상들의 무극대도 활동이 독립운동이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많은 학자들이 독립운동이었음을 강조했다“는 점을 밝히며 ”이에 힘입어 내용을 더욱 보완하여 다시 서훈신청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제주독립운동가 서훈추진회와 민족종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제주 민족종교 독립운동의 서훈 심사과정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서훈심사가 공정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용중 위원장은 ”만약 서훈심사에서 다시 탈락할 경우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며 ”조상들의 독립운동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이게 무슨 나라냐“고 지적, 서훈 투쟁을 끝까지 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고영철 서훈추진위원은 "보통 독립운동 서훈심사는 1년 정도 걸리며 총 24명 중 후손이 밝혀진 19명에 대해 서훈심사를 신청했으며 앞으로도 후손을 찾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제주의 민족종교 독립운동은 증산을 따르던 분들이 중심이 됐고, 그분들이 믿는 교는 ‘선도’로 통용됐다고 한다.
1918년 법정사 항일투쟁에도 박명수 수령을 비롯한 ‘선도’ 신자들이 다수가 참여했기 때문에 일본 경찰에 의해 선도가 궤멸되었지만 그 신도들은 ‘보천교’로 이어오다 1936년에는 ‘무극대도’라는 이름으로, 1940년에는 ‘미륵교’라는 이름으로 독립운동을 했다고 한다.
재판기록에 의하면 1937년 12월 ‘무극대도’ 신자 3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들은 교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본 천황을 부정하고, 조선이 황제의 나라가 되고 일본은 일개 제후국이 된다고 했으며, 조선의 독립을 위한 각종 제를 지내고,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패한다고 하고, 일본이 치르는 전쟁의 징병에 응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역사와 융합'(제6권 4호)에 발표된 이덕일 바른역사학술원 원장(순천향대학교 대학원 교수)의 '조선총독부의 민족종교 탄압과 제주도 무극대도 사전'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