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 무단투기는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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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골 무단투기는 폭력이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2.1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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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숨골 무단투기, 업소폐쇄 등 강력조치 필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숨골에 축산분뇨를 마구 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제주도내 곳곳에 산재한 숨골은 제주의 물을 함양하고 맛을 지켜내는 자연정수 장치이다.


이곳이 파괴된다는 것은 우리가 먹을 물을 고갈시키는 폭력이다.


지금은 물이 좋아 지구상에서 가장 맛좋은 물을 먹고 있지만 이렇게 숨골에 분뇨를 투입할 경우 물이 썩어 지하수 오염을 시킬 것이다.


지하수는 물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곳으로 이곳에 오염물질이 하나만 들어가도 이 물은 먹을 수가 없다.
많은 지역에서 숨골이 발견되면 이곳으로 처리되지 않은 분뇨나 폐수를 마구 버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곳을 아는 사람도 기자에게 이런 곳을 지목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숨골에 버리는 곳을 알지만 ... 말해줄 수는 없다”는 식이다.


그들이 알고 있다는 숨골투기 현장은 그들의 지인이거나 친한 사람일 경우 그렇다.
혹시 지인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에 제보를 하기를 겁내는 것 같다.


하지만 숨골에 대한 무단투기는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지켜야 할 미래를 위한 자산의 파손을 의미한다.
현재 제주도상하수도본부에서는 폐공찾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공 하나가 주는 폐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폐공은 우리가 물을 사용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 사용하던 곳이다. 하지만 쓸모없는 폐공을 방치할 경우 오염물질이 들어가 다른 물을 오염시키기에 폐공을 막아줘야 하는 것이다.


폐공이 인위적인 문제라면 숨골에 대한 무단투기는 폭력 이상이다.
개인의 작은 이득을 위해 만인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최근 발견된 제주시 해안동 숨골 분뇨 무단투기 의혹도 도내 모 방송국 간부가 이를 제보해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그 방송사 간부가 모른 척 지나갔다면 아무도 모르는 일로 지나갔을 일이다.


숨골에 대한 폭력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들의 이익이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생명수를 죽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청정지역인 것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았기에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는 시대를 살게 됐다.


지금처럼 미래를 걱정함이 없이 오늘만 생각하며 산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짐을 주는 일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제주도의 환경을 지키고 생명수를 지키는 일이 어찌 다른 사람의 일인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지켜나가야 할, 현재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우리 모두의 생명수를 위협하는 숨골 무단투기는 사라져야 한다.
숨골투기가 발견될 경우 업소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숨골투기를 근절시켜야 한다.


제주환경을 지키는 일은 자연이 준 혜택을 감사하며 잘 지킬 때 영원한 우리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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