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취임3년.."관광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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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취임3년.."관광이 문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6.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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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환경=관광인프라 확충 등 정책 부재, 과제 산적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취임3주년을 맞았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라는 희망과 비전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

3년전인 2010년 7월1일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취임식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서 도제 실시 64년만에 처음으로 2010년 7월 1일을 ‘수출제주 원년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우 지사는 "지사직을 물러난 후 ‘우근민 도지사와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고 행복했다’라는 말을 도민 여러분이 할 수 있도록 , 온 몸을 다 바쳐 제주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우 지사는 특히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둘러싼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으로 조정, 갈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4-500년 전에 설촌이 된 강정 마을 안에서 형제끼리도 명절을 같이 안 지낼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며 "강정마을 주민들, 제주도민, 국방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던 것.

따라서 "어느 일방의 맹목적인 양보를 강요해서는 안 되며 합리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서 도민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임식 광경

그러나 이날 가장 기대를 걸게 한 대목은 "환경정책은 ‘선보전 후개발’을 원칙으로 환경과 경제의 통합, 주민참여의 활성화, 갈등의 사전 예방 등 3대 방향을 적용해 나가겠다" 는 것이었다.

"제주의 환경자산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고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며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던 것.

이처럼 우근민 지사의 취임 일성은 제주도 전반에 걸쳐 기대를 크게 한 대장정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벌써 3년이 흘렀다.

지난 3년 당초 선거공약이었던 해군기지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고 강정주민들의 요구사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수출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매진하고 있고 또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해녀의 세계화나 제주돌담에 대한 재해석 등 많은 부분에서 괄목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성공 개최 등 제주도가 추진해 온 정책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단연 환경문제의 세계화된 결실이었다고 본다.

이처럼 현재 제주환경이라는 제주도의 생태자원을 관광으로 연계시키는 부분까지는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도는 제주환경=관광인프라 확충이라는 관광부문에서의 과제는 속수무책으로 남겨두고 있어 아쉽다.

너무 숫자에만 연연해서인지 늘어나는 관광객 숫자는 자꾸 발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들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갈 데도 마땅치가 않고 먹는 음식도 부실한데 거기에다 관광업소조차 불친절하다면 누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소개할 것인가.

당초 기대했던 1천만명 관광객시대와 2백만 외국인 관광객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건 제주관광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와 관광정책의 부재다.

 

예를 들면 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면세점만 간다고 이를 아쉬워한다. 그러나 아쉬워하거나 할 일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인프라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면세점보다 더 훌륭하고 더 큰 면세점을 만들면 될 일이다.


이와 함께 더욱 중요한 문제는 제주전통 먹거리의 실종도 있다.


현재 제주도내 많은 전통식당의 제주음식은 거의가 짝퉁이다.
우리가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있고 감칠맛 나는 그런 전통음식이 아니다.

따라서 도는 앞으로 시급히 제주의 전통음식을 제대로 살려내야 할 과제가 있다.
이 문제야 말로 구체적인 제주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관광정책을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 다음 고질적인 병폐인 관광객에 대한 각종 수수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수십년간 풀기 어려운 문제인 줄은 알지만 그냥 내버려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덤핑 철폐 등 의지가 강하면 못할 리가 없다는 것이 관광업자들의 얘기이고 보면 도 관광담당부서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덤핑을 없애고 관광버스의 공영화를 통해 관광업 기사에게 월급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이들 관광업자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월급이 없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수수료를 많이 주는 업소나 관광지를 찾아갈 수 밖에 없고 관광객들은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알려진 바로는 입장료가 6천원인 경우 5천원은 관광버스기사의 몫이라고 한다.
어떤 곳은 6천원 입장료 전액을 버스기사에게 주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다.


입장료를 받는 것도 모자라 물건을 살때 손님들을 귀찮게 해서 아예 입장료를 다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은 간섭하지 말라고 관광지업체가 손님 배려차원에서 이렇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끄럽고도 이해 안 되는 모습이 1천만 관광시대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환경의 섬이라는 제주도의 현재 모습이다.

우근민 제주도정은 이처럼 지나온 3년이 아니라 남은 1년, 사상 최대의 호기를 맞고 있는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글로벌화하는 대변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현재의 진부한 관광정책으로는 제주도를 싸구려 관광지라는 이미지만 남길 뿐이기 때문이다.

우근민 지사는 취임3주년 기자회견을 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질 예정이다.


우근민 지사의 지난 3년의 공과를 평가하기에 앞서 앞으로 10년 그리고 1백년 후 등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대계와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처럼 제주도의 희망찬 미래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이 나올 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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