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구 1백만명은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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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구 1백만명은 재앙(?)이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9.24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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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에너지 식수 쓰레기 치안 등 삶의 질 최악, 재고돼야..

 

지난 8월 제주도 인구가 드디어 60만을 넘었고 이제 1백만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며 당국은 노래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의 축하 잔치와 함께 '1백만 시대가 오면'이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지만 사실 잘 따져보면 이같은 숫자는 제주도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주환경이 좋아 제주로 오는 사람들 중에는 퇴직자도 많고 젊은이도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들은 제주도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이같은 변화는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는 도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고 고마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대대손손 제주도민은 늘 알짜부자(?)로 살아왔다.
적어도 내 집과 내 땅 하나씩은 갖고 있어 굶어 죽을 일도 없었으며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일도 없었다.
 

밭에 씨를 뿌리고 바다에 나가 무엇이건 잡아오면 부족은 했지만 삶의 질을 아주 나쁘게 파괴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이 볼 때 여유롭기까지 한 이같은 일상은 이를 바라보는 육지사람들에게는 로망으로 다가오기도 할 일이다.


그래서 제주에 내려와 아예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들이 제주도의 전통과 문화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가는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1백만명이 돼야 자립 경제구조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위정자들은 인구야 늘어라 하고 말하면서 '제주도가 살기 좋은 곳이라 제주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제주도 인구가 1백만명 이상 포화생태가 되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본적인 생활은 물론 늘어나게 될 각종 범죄에 대한 치안비용은 물론 식수 에너지 등 쓰레기 문제도 함께 답답한 과제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한경쟁시대에 제주도민이 그들 이주민들을 능가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도 찾아봐야 한다.
지금도 제주도의 웬만한 주거지는 주차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웬만한 길은 길 양옆에 세워놓은 자동차들로 지나가기조차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시내 곳곳이 파헤쳐지고 많은 곳에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세워지고 있다.


이 모두가 인구증가를 빙자한 개발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제주의 보물같은 곳이 여지없이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다.


자립경제 운운하며 개발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60만 인구에도 제주도는 지금 헉헉거리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이제 중국인이 몰려오고 중국자본이 제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제주도는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이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가히 인구증가가 제주도의 재앙으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같은 제주도의 재앙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제주도는 지금 인구증가를 논할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적당한 인구가 제주에 살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하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제주도를 만드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 또한 이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에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어정쩡한 공약으로 제주도와 도민들을 우롱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인구 70만명인지 80만명인지 정확한 인구범위를 정해 제주도가 더 이상 남의 논리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리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앨 고어는 불편한 진실에서 "인류의 인구는 1776년 10억명을 돌파한 한 후 2차대전후 20억명을 넘었고 이제 65억명이 됐다"며 "우리 세대가 살아있는 동안 90억이 넘을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특히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는 대부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저개발국가들이며 또한 대부분의 인구증가는 도시에서 일어난다"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식량 식수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자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고 삼림 특히 열대 우림처럼 취약한 지역은 엄청난 파괴의 압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제주도의 보물들인 곶자왈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하나 둘씩 없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대신 말하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미 제주도는 곳곳이 썩어가고 또 죽어가고 있다.


앞으로 환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와 제주도의 인구를 1백만명으로 늘려 놓는다면 그 다음 우리가 대적해야 할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재앙같은 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제주도는 제주에 심각한 재앙을 가져올 인구증가를 자랑하기보다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만드는 일에 더 전념해야 할 것이다.


인구증가가 제주도민에 주게 될 폐해는 이외에도 아주 많다.
문제는 좋은 일 보다는 모두가 불편해야 할 나쁜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제주도 당국이 인구증가 정책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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