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야권단일후보 수락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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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야권단일후보 수락연설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5.1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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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정치 세력 Vs 미래 정치 세력 간의 세대교체를 위한 한판 승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제주희망정치 연대 회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야권연대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것을
제주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다수의 상식적이고,
평범한 도민들이 바람의 결과이며,
그 기대를 수행할 적임자로 저를 지명한
지상의 명령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번 야권연대의 단일후보선출을 위한 짧은 서명기간에도
4만 명이나 동참한 것은 그러한 도민의 열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 선출이라는
한국정치사 초유의 기록은
제주의 정치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리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로 역사의 연표에 오를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와 도민의 지상명령 앞에서 저는
혼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오늘 함께 한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민주당
그리고 제주희망정치의 여러 동지들과 함께
승리의 깃발을 반드시 올리고야 말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2년이 지났습니다.

그 2년 동안 우리는 개발독재 시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후퇴시켰고, 반대 세력의 씨를 말리기 위해,
평화적 시위에 대한 무차별 연행,
유력 정치인에 대한 표적 수사,
반대 인사들에 대한 어거지 고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 관계법을 개악하고,
방송을 재벌과 보수 언론에게
송두리째 넘기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는 위기에 빠져들었고,
금강산 관광과 경제협력은 뒷걸음질 쳤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 영향 평가도 없이,
임기 내 공사를 마치겠다는 속도전으로
전국은 거대한 토목 공사판이 되어,
4대강 죽이기가 진행되면서,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오로지 토목 건설 업체들의 이익과
4대강 주변 지주들의 지가 상승을 위해
대규모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정책으로 인하여,
날마다 대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이윤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로 시달리고,
사회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러는 동안 제주는 어떻습니까?

정부 예산은 늘어났지만, 부자 감세와 4대강 예산 등에 쓰이면서,
지자체로의 보조금과 지방세수가 줄어들고,
제주도는 지방 부채 1조원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렵게 이룩한 4.3 특별법과 진상조사보고서를 무력화하고,
4.3을 왜곡 비하하면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으며, 4.3 정신의 평화적 계승을 위한 지원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군기지를 제주도에 대단한 이익이라도 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중앙 정부와 제주도정으로 인하여
도민사회는 둘로 나누어졌습니다.

전국 최고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며,
제주의 젊은이들은 '꿈을 가지는 것이 꿈인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주의 토지를 외부에 팔아먹자는 것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투자유치와 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들이
여전히 수천억의 예산을 사용하며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8천 억 원이 넘는 제주도의 예산이 인프라 구축이라는
미명아래 토목 건설 공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는 총체적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분노케 하는 것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작금의 상황입니다.

20여 년 전에도 제주의 도지사였으며,
관선 민선 합쳐서 4번이나 도지사를 했으며,
선거법 위반으로 제주도정을 중단시켰으며,
대법원에서 성희롱으로 명명백백하게 판결을 받으신 분이

불과 50여일 전에,
민주당을 통한 정계 복귀를 시도하다가
전국적인 저항에 부딛쳤습니다.

연일 전국 뉴스를 도배하였고,
제주도는 '성희롱을 용인하는 지역'으로 비추어 지면서
제주도민들은 심각한 자존심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더욱이 지난 금요일 서귀포 모 호텔에서 발생한
집권 여당 후보 동생의 돈뭉치 사건은
제주도민을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4년 전, 재벌 오너의 차명계좌를 자기 돈이라고 우기고,
그 돈이 차명계좌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하셨던 분이
미안합니다라는 한마디를 하고서는 사과하면 된 거 아니냐며,
제주도지사를 하겠다고 집권 여당의 후보로 돌아왔습니다.

그 집권 여당 후보의 동생이
만원권 다섯묶음 2,500만원의 현금을 들고 사람들을 만났고, 자택압수수색 결과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현후보는 그 돈이 아파트 잔금을 치루기 위한 동생의 돈이라는 상식 밖의 주장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금 전국의 뉴스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70년대 막걸리 선거 시대의 방식이 통한다는
비아냥이 들리고 있습니다.

성희롱에 이어, 돈뭉치로 전국 뉴스의 초점이 되면서,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은 깡그리 짓밟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닙니다.
전 국민 앞에서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이 걸고 펼치는
돈뭉치와 성희롱이라는 부도덕한 세력을 물리치기 위한

제주도민의 명예혁명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여,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합니다.

최소한의 도덕성도 가지지 못한 지도자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제주의 자존심이 짓밟혀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왜 제주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3조원에 가까운 제주도의 예산과 5천여 공직자 자리를 놓고,
지역의 토호 기득권 세력들이 편을 가르는
패거리 정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패거리끼리 싸우면서, 돈봉투, 허위사실 유포, 불법 / 탈법, 공무원 동원, 음모, 공작이 판을 쳤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선이 되고 나면,
그 패거리들은 토목과 건설을 통한 이권과
중요 공직 자리를 독식하며, 도민들 위에 군림했습니다.
공직자들을 줄 세우고, 도민들까지 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제주의 자원 가치를 발견하여,
경제를 발전시키기 보다는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제주의 토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습니다.

시대는 변하여, 지식정보와 창의 혁신 경제의 시대로 진입하였습니다.
수평적 네트워크 속에서 대중들이 참여와 소통이 만들어 낸
집단 지성이 사회를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이는
WEB 2.0 시대가 된 것입니다.

무능력, 무책임, 부패라는 소수 관료 기득권이 만든
관치 경제의 구조를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다고 대기업 CEO가 미래의 경제구조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관치 경제에 기생하여 성장한 재벌,
그 재벌 오너의 말 한마디가 생사여탈권을 가진 대기업 체제는
독재정권과 맞먹는 일인 독존의 상명하복체제입니다.


여러분!
이번 선거는 토목 건설 중심의 낡은 관치 경제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도민 중심의 창의, 혁신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싸움입니다.

여러분!
이번 선거는 과거의 패러다임에 연연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거부하고 소탐대실하려는 기득권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진정한 제주도민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가고자 하는 제주도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토목/건설 예산을 줄이고
그 예산을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이루고,
1차산업, 자영업, 미래산업을 안정화하고, 육성하여,
서민들의 고용안정, 삶의 질을 지키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제주입니다.

이익만을 바라보는 세력에게
우리의 삶을 내맡기는 영리병원, 영리학교보다
공공 의료를 통해, 누구나 양질의 치료를 받고,
공교육 강화와 무상 교육을 통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는 제주입니다.

제주의 자원과 땅을 팔아먹고, 청정 제주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제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잘 가꾸고, 부가가치를 올려서,
제주도민이 그 이익을 누리고,
자손대대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어 내는 제주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현재에 씻어내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 달려가는 제주입니다.

여러분!
제주 미래의 모습은
여러분 가슴에 있고, 제 가슴에도 있습니다.

누가 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까?

새로운 미래를 만들려면,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갈 정치 세력이 필요합니다.

누가 그 새로운 정치세력입니까?
바로 여러분과 저, 우리입니다.
우리는 연대의 정신으로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제주의 미래는
새로운 정치를 통해, 수권을 통해
제주 사회를 책임지고, 바꾸겠다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민주노동당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참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제주희망정치 연대 회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제주에 대한 자부심에 기반하여,
도덕성과 새로운 미래 비전을 가진 시민 연합을 구축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제주의 미래를 꿈꾸는 상식적이고 평범한 도민들과 함께
6·2지방선거의 승리를 쟁취하는 것입니다.

제주의 미래는 정치공학으로 선거를 분석하고, 잘못된 현실에 순응하면서 줄을 서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 개척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는 2010년 6.2 제주 지방 선거를
낡은 정치 세력에 대항하여, 미래 정치 세력이 승리한 선거이며,
추악한 돈뭉치와 성희롱에서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낸 명예혁명이며,
집권 여당의 독주와 지역 토호 기득권을 동시에 물리친
대한민국 정치사에 가장 위대한 승리로 기록할 것입니다.

제주를 위해
우리를 위해
반드시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야권단일후보 고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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