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지위원협의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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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복지위원협의체를 아시나요?
  • 문정심
  • 승인 2013.11.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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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심 대륜동주민센터 주무관

문정심 대륜동주민센터 주무관
매주 월요일만 되면 술에 만취하여 하루종일 전화를 걸며 폭언과 협박을 하는 주민이 있다.
그분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분으로 월요일이면 으레 이분과의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도 여지없이 또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 대형태풍 하이옌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필리핀 주민을 위해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니, 어찌 이런 일이..’.라고 잠깐 생각한 순간 여전히 술취한 목소리라 약간 실망하였다.
그러나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니 이분도 어려움에 처한 필리핀 사람들을 애처롭게 보고 있었고, 마음으로는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전화를 했음에 틀림이 없었다.

사회복지 업무를 하다보면 가슴 절절한 사연과 굴곡 많았던 과거, 그리고 현재도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으로 고통중에 있는 다양한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많은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하여 지원에서 누락되는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임금님도 어찌할 수 없다던 가난과 빈곤으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각 읍면동마다 지역주민들이 복지위원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중에 있고 협의체에서는 지역에 있는 복지자원을 발굴하고 서비스연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가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행정에 알리고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발굴된 지역복지자원중 어느 학원원장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의 배움을 이어주기 위하여 학원비를 감면해주겠다 하시고, 빵집 사장님은 정기적으로 독거어르신께 드릴 빵을 한아름 안겨주신다. 그리고 식당에선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봉사단체에서는 집수리를 추진한다.

바야흐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에는 누구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주위를 돌아보고 싶고, 따뜻한 봉사를 계획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복지위원협의체에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유난히 길고 추울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이다.
어르신들이 입는 동내의처럼 따뜻하고 든든한 복지위원협의체로써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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