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의 소중함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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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의 소중함에 대한 소고(小考)
  • 김성철
  • 승인 2013.12.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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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서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담당

김성철/서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담당
우리 몸의 약 70%가 물로 되어 있듯이 우리 생활 역시 물 없이는 영위할 수 없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용출수가 솟아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물이 없는 중산간 마을은 허벅을 이용해 물을 길어오거나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였다.

특히 제주도 지표면은 투수성이 강한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많은 강우량에도 대다수의 물은 지하로 스며드는 지형적 특수성으로 물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절실했다.

제주물의 귀함은 제주도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도 살펴 볼 수 있었는데 보고서에는 한결같이 제주도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서 된 다공성 지층이라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밑으로 빠져나가 지하수가 존재할 수 없다고 되어 있었다. 또 물 부족으로 인해 식수원은 물론 식량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여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힘겹게 넘어야 했다.


이러한 제주도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71년도에 정부는 고민끝에 지하수 개발을 강행했고 농림부 산하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해안 근처에 솟아오르는 용출수를 보고 용기를 얻어 용암이 굳은 암반을 뚫어 최초의 지하수 관정을 통해 지하수를 얻게 되었다.


그로부터 제주도는 지하수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4,800여공의 지하수 관정이 개발되었고 이를 통해 하루에 150여 만 톤의 지하수를 끌어 올려 음용수와 농업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허나 몇 년째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홍수와 장마, 태풍이 동북아시아를 강타하여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되었다. 우리 지역에도 지난여름 90년만의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 수위 저하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 공급이 제한되어 농민과 도민들은 심한 고통을 겪었다.


무한정 솟아나올 것 같은 제주의 생명수가 무분별한 개발과 기상이변으로 행여나 수위가 저하되거나 고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물 부족으로 인해 고난한 삶을 살지 않았던가.
지금부터라도 지하수의 적정 개발과 용천수와 빗물 등을 활용한 대체 수자원 개발을 위한 노력과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하겠다.


우리 모두 생활의 필수 요소인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효율적인 물 관리와 대체 수자원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아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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