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리, 아름다운 농촌청년들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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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리, 아름다운 농촌청년들이 뛴다!
  • 강봉수 제주시 공보담당
  • 승인 2014.01.1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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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과 이웃사랑 실천하는 조수리 청년회

사진제공=강봉수 제주시 공보담당
조수1리 청년회의 마을 사랑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갑오년 새해를 힘차게 밝혀주고 있다.


제주시 최서단 한경면의 중산간에 위치한 조수리는 예로부터 물이 귀해 사람의 힘으로 물통을 파서 식수와 가축을 먹였기에 ‘조수리’라 불렀던 마을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는 그 때 파놓은 물통들이 남아 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학식 높은 분들이 많았으며 청년들을 배우게 하고 가르쳐 젊은 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문촌이기도 하다.


젊은이가 사라졌던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 마을 역시 도시화, 산업화의 바람에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한때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농촌마을로 전락했던 적도 있다. 

조수리 청년회

하지만 고향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차츰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도시지역에 비하면 턱없이 수가 적게 보이지만 현재 조수1리 청년회(회장 김승룡·40세) 회원은 28명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도 전역으로 잔잔히 번지고 있다.
 

조수1리 청년회원은 19세에서 50세까지다. 이들 청년회는 고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감귤에서 일반 밭작물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쏟고 있다. 그들의 열정으로 조수1리 마을은 현재 도내에서 가장 많은 농산물이 재배 생산되는 마을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농촌마을의 끈끈한 공동체와 서로 나누고 베푸는 훈훈한 인심까지 되찾아 꽃을 피우고 있다.


무인 사랑의 농산물 판매로 청년들 단합 어려운 이웃에겐 사랑을

 

조수1리 청년회는 지난해 1월부터 마을 도로변에 무인 쉼팡과 무인 사랑의 농산물 오두막을 설치했다. 또 베스트마을 특화사업으로 지난해 12월 ‘농부의 아침’ 무인 직거래 장터와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무인 행복쉼팡’은 올레 13코스가 끝나는 조수리 하동사거리에 설치해 오고가는 길손들에게 커피와 녹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허술하게 보이는 ‘무인 행복쉼팡’은 농촌다운 정감이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이곳을 경유하는 버스시간표와 조수리 마을약도까지 만들어 작은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무인 사랑의 농산물’판매대는 낙천리와 고산리 쪽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 분기점 팽나무 아래 설치되어 있다. 이 곳 무인 판매대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생김새와 모양은 미운 못난이 같지만 조수리청년들이 직접 재배하는 안전한 농산물들이다. 가격도 봉지당 1,000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한경면 관내 소년·소녀가장 6명에게 매월 3만원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남은 금액은 연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은 달 3개월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판매한 수익금은 총 4,297,690원으로 전액 소년·소년가장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여졌다.


여기에 조수1리가 2013년 베스트특화마을로 선정되면서 특화사업으로 ‘농부의 아침’ 무인농산물직거래장터를 지난달 12월에 오픈했다. 여기에 조수리마을 향토자료 전시관을 함께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간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는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농부의 아침’ 무인농산물직거래장터에는 청년회뿐만 아니라 조수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 생산한 쌀, 보리, 콩,기장, 배추, 고추, 브로콜리, 콜라비, 감자, 고구마 등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Local food) 판매장으로 무인 사랑의 농산물 판매대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장이 들어서 있는 정면에는 조수리 청년들이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 조수리의 옛 이름을 따 ‘죠혼물 향토자료 전시관’을 초가집 형태로 조성하여 마을의 향토자료와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농기구와 마을 주민 개인들이 소장했던 추억의 앨범과 옛 교육 자료들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또한 옛 어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예로부터 손님을 귀하게 여겨 손님들을 접대하던 작은 송이동산인 빈천당(손님을 맞이했던 장소)이 있는 마을, 그 전통이 이제 청년들의 착한마음으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농심은 흙이 주는 진정성으로 성장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꽃을 피우듯 조수리는 이제 고향을 아끼고 이웃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뜻 있는 활동으로 주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동춘 농부의 아침 촌장(조수1리 청년회장)은 “조수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 생산한 농산물을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농부가 직접 갖다 놓아 저렴하고 신선합니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아 맛과 영양이 두 배입니다. 여기서 판매된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입니다. 착한 나눔의 미약한 첫걸음에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착한마음을 이웃들에게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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