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개발, 누구를 위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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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개발, 누구를 위한 일인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1.2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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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중국자본에 너무나 너그러운 도지사'..이유가 뭘까

 송악산


송악산 일대에 대한 개발사업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 등이 환경훼손은 물론 경관의 사유화를 우려하며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경관적으로 빼어난 가치를 지닌 송악산은 말 그대로 화석같은 지형으로 그곳을 가 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놀라운 비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도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이 지역은 그 누구의 눈으로 봐도 개발의 손길이 가면 안될 곳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

더욱이 이곳은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수많은 개발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져 온 역사를 지닌 곳으로 다시 이곳에 개발을 하도록 놓아 두겠다는 발상은 큰 오해를 살만한 일이 틀림없다.

 송악산

특히 국내 개발업자도 아닌 중국자본에 이 지역을 개발시킨다는 발상은 어느 누가 봐도 그 무식함에 코웃음과 비웃음의 대상이 될 일이다.

현재 중국 칭다오의 신해원유한회사는 지난달 19일 개발사업 시행승인 신청을 하고 송악산 일대 유원지 지구에 ‘뉴오션타운 조성’을 추진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서귀포시에 제출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5500억원을 들여 2017년 4월까지 송악산 외륜(바깥 분화구)과 알오름 일부 지역 등 19만1950㎡에 관광호텔(353실), 일반호텔(299실), 단독·연립형 휴양콘도미니엄(205가구) 등 숙박시설과 문화시설, 전시관 등을 건설한다는 것.

이 사업의 최고 높이도 8층(32m)으로 계획됐고 계획상으로는 송악산 외륜의 일부 능선까지 포함된다고 한다.

 

 올레

제주도는 최근 도내 인구유입이 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인구유입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발의 호기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해 오거나 도시생활이 싫어 훌훌 털고 내려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폐해는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제주도정은 이에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있다.


과한 인구유입은 먼저 많은 개발을 요구하게 되고 개발을 하다 보면 주차장이 부족하게 되고 다니기 힘든 도로사정은 물론 그런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겪게 되면서 주민간 분쟁이 생기고 살기 힘든 도시화의 길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같은 불편함과 삭막함은 이미 서울 등 대도시가 수십년간 겪은 일임에도 제주도는 인구가 늘어난다고 희희낙락하고 있는 꼴이다.

 송악산

이 정도면 앞으로 아마 머지 않은 장래에 제주도는 제주도민이 주인이 아니라 외지사람으로 가득 찬 다지역 다문화가 주인인 지역으로 변할 것이 뻔하다.


그러면서 “이게 옛날에는 우리 땅이었는데..”하고 땅을 치고 통곡한 들 무슨 소용일 것인가.


이상한 일은 중국자본에 대해 그렇게 수많은 비판과 비난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도지사의 자세다.


제주투자를 진행하는 중국자본 문제는 중앙에서도 걱정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좁다느니 마음을 크게 가지라”느니 하면서 중국자본을 마구마구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 매우 수상하다.


그들이 개발신청을 해 오면 절차에 따라 허가를 해 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지만 이는 중국과 제주도의 개발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채 그냥 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자본이기에 허가를 내줄 수 없는 논리를 개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뭐든 돈이 되는 일 개발하는 일에 무조건 동조하는 일은 세계7대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지사의 자세가 아니다.

 송악산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특별자치의 제주도지사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리이다.
권력은 이와 같이 남용할 때 문제가 된다.


그 문제가 본인에게만 미치면 문제가 없지만 그게 두고두고 후손에게까지 문제가 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참여환경연대 제주올레 등 많은 환경단체들이 연이어 송악산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고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고희범 전 민주당 위원장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막무가내식 강정-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제주도민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이제 중국자본이 송악산 건설을 하게 된다면 우근민 지사는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이를 모를 도지사가 아닐텐데 이를 극구 진행시켜주고자 하는 그 저의가 대단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고현준 기자블로그 http://blog.naver.com/kohj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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