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民心이 天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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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民心이 天心이다
  • 홍동표
  • 승인 2010.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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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표 (강정마을 주민)


인간이 하늘의 뜻을 어떻게 알랴. 사람이 마음도 천리 물길처럼 알 수 없는데 하늘이 마음과 뜻을 안 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할 지도 모른다.

6.2지방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과 출마한 후보자의 마음들은 어떤 모양과 색깔일지 호기심과 함께 궁금했다.

미디어 법, 4대강사업, 세종시문제, 용산참사, 천안함사건...등등 소용돌이치는 정치의 파도 속에서 정치와 무관한 국민들의 생각과 마음은 어떤 것일가?

선거를 치르면서 눈 감고 귀를 닫은 것처럼 보였지만 표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6.2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민심(民心)을 잃을 줄은 그 누구도 예감하지 못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국민들이 알 것은 알고 느끼는 것은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준 선거였다.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감수하며 밀었던 정치적인 사안들이 국민들은 부담이 되어 각 처에서 집권여당에 대한 경고와 질책을 보냈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고 안하무인(眼下無人) 식으로 대치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 아닌가 싶다.

억울함과 아픔, 부당함을 알리려 수없이 북을 울려 댔지만 그 신문고의 소리는 소수의 소리로 메아리로만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민심은 선거를 통해 잘못됨과 오류를 알려주고 깨우친 고귀한 선거였음을 보여 주었다. 바른길이 아닐 때 천심은 민심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다.

제주는 어떠한가? 표절한 그림이나 글, 노래처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꼴이다.

속수무책으로 야당에게 참패한 집권당, 누구의 잘못을 말하기 전에 민심을 떠난 정치의 형태가 스스로 만들어낸 불신과 오만함의 열매이며 자업자득(自業自得)인 것이다.

강정해군기지의 문제가 2007년부터 지금껏 잘못된 부분을 외치며 주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신문고를 두드렸지만 도지사는 외면했고 그 울림의 한(恨)이 메아리로만 남아 버렸다.

집권당이 당론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정하여 민의를 무시하고 절대보존지역해제 동의안이 날치기 통과라는 오점과 도정이 독선을 견제하지 못한 거수기의 도의회, 영리병원, 한라산케이블카, 내국인카지노, 제왕적 지사의 횡포가 도민들의 가슴에 불신의 벽만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완성치 못한 가운데 혼란만 가져다  주었고 도정과 도민의 소통(疏通)은 멀고 도민은 외면만 했다. 선거를 통해 민심은 표출 했고 그 선택은 적중 했으며 제왕적 도지사와 다수당의 횡포에 제갈을 물려 버렸다.

영원한 권력이 없듯이 힘이 자리에서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권력과 힘을 사용 하여야 한다.

도지사는 해군기지가 건설하는 것이 제주의 이익이 된다고 그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밀어 붙여 왔다.

소신이 옳으면 도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이 안 되면 좋은 것도 잠시 멈추어야 한다.

민심이 이해하고 환경이 바뀔 때 까지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도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밀고 간다면 그 지도자는 자질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소신은 독선으로 변질된다. 민의 소리를 무서워할 수 있어야 한다. 민심이 하늘의 뜻이고 마음인 것을 알아야 한다. 6.2지방선거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 어떤 당도 그 누구도 민심을 거스리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해야 할 것이다.

하늘의 뜻을 품고 천심(天心)으로 백성을 치리하려면 민심(民心)속에 지도자가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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