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넓게 쓰는 방법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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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 넓게 쓰는 방법을 찾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4.08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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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골목길은 일방통행과 한쪽주차 시행을 권유한다

 

얼마전 오전 출근하는 길에 좁은 길을 지나가다 길에 세워놓은 자동차의 뒷 범퍼를 부숴버린 일이 있다.


앞서 가던 트럭이 골목길을 들어오는 차를 피해 세워 버리는 바람에 옆길로 피해 들어가다가 다른 차를 스쳐 지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그일 이후 골목길을 다닐 때마다 일본이란 나라의 시스템과 제주도의 행정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일본이란 나라는 큰길 이외에는 좁은 길이 대단히 많다.


길이 좁다는 의미는 작은 차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집집마다 집앞에서 화초를 가꾸고 특히 집집마다 주차장이 있어 그 좁은 길을 지나 집에 주차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그 좁은 길을 그렇게 묘기처럼 잘 활용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그들은 행정이 먼저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이를 정책화했다.


우리는 길이 좁으면 길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같이 길을 넓히기는 금전적 시간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도록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좁은 길을 넓게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본은 일방통행길이 많다.
거의 모든 골목은 일방통행이다.


그런데 그 일방통행길에는 시민들 그 누구도 거꾸로 들어가는 일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의식 또한 그들의 강점이다.


아마 그들도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그런 무질서를 단 한군데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교통행정가들은 일본을 가서 골목길을 몇 군데만 돌아봐도 일본시민들의 질서의식이 얼마나 확실한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질서의식을 요구하는 건 정책이 올바른 방향을 갈 때 시민들도 그에 순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먼저다.


그 다음 당면한 문제는 주차문제다.


좁은 길이 많은 제주시의 경우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다보니 이면길은 양쪽주차로 길이 꽉 차 있다.


그러니 자동차 2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한 대 밖에 다닐 수 없는 더욱 좁은 길을 만들어 버렸다.


이는 시민 모두가 불편해 하는 현실적인 일이다.


이 문제는 사실 제주시민 또는 제주도민 모두의 의식수준을 말해주는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주차문제를 푸는 첩경은 행정은 좁은 골목길에 대해 강력한 일방통행 골목길을 추진, 길을 넓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골목길에서의 이중주차를 금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골목길을 한쪽 주차만 하도록 정책화 해야 길의 효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조금 멀리 차를 세우고 좀더 걸으면 될 일이다.


행정은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시민들에게 질서의식을 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는 얼마전 시행된 도남오거리 주변 상가의 일렬주차로 지금은 차들이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큰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될 일이다.


먼저 좋은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시민들이 따르게 만든다면 초기의 불편함에 대해 조금 불만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좋아진 질서정연한 모습에 서로가 놀랄 수도 있는 법이다.


이처럼 좁은 길을 넓게 쓰고 주정차 질서를 해결하기 위해 골목길 일방통행과 일렬주차를 전면시행해 볼 것을 교통행정에 적극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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