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는 제주대..행선지는 한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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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는 제주대..행선지는 한라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5.05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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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실수라지만..이해 못할 500번 버스의 운전방식

 

지난 4일 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연휴인데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저녁무렵 공항안 버스정류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민이 구제주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한참 뒤에 500번 버스가 들어왔다.


500번 버스는 버스전면 위쪽이나 운전대 앞에 제주대학교 또는 한라대학교 두가지로 표시를 하고 다닌다.
 

제주대 방향은 구제주쪽으로 가는 버스라는 얘기고 한라대는 신제주방향으로 간다는 일종의 안내다.
이날 500번 버스는 제주대학교로 표시를 했다고 한다.


당연히 구제주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탔다.
그런데 버스는 신제주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한 손님이 물었다.
“이 버스 제주대로 가는 거 아니었어요?”


운전기사가 말한다.“이 버스는 한라대로 가는 버스인데요..”


“안내는 제주대학교로 돼 있어서 탔는데요..”


다른 손님이 불만을 토로한다.
“분명히 제주대라고 써 있어서 탔는데 이러면 안돼죠”라고 항의했다.


그제서야 버스기사는 “죄송합니다. 신제주로터리에서 502번 버스 타시면 됩니다”하고 대답했다.


시민 몇몇이 “이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라고 항의를 계속 하자 기사는 마지못해 “죄송합니다, 환불해 드릴테니 다른 버스 타십시오”라고 말했다.

신제주로타리 정거장에 손님들이 내릴 때는 큰 돈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아무도 환불요구를 하지 않고 그냥 내렸지만 이 시민은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고 기사는 백원짜리 동전 10개를 환불해 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기사는 미안하다며 환불해 주면 그만이지만 비가 오는 날에 약속시간 까지 늦게 만든 그 무책임은 어떡할 것인가.


버스가 출발하면서 행선지 표시등도 바꾸지 않고 손님들은 착각하게 만든 건 업무소홀이거나 무책임이거나 불친절한 준비부족이거나 성의부족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삼영교통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제주대에서 내려올 때 LED판을 교체하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냥 내려온 것 같다”며 “다른 손님의 항의도 있어 환불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기사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충분히 주의를 주었다”고 밝혔다.


평생 수천번의 버스를 타고 다녔겠지만 행선지 표시를 잘못한 버스는 처음 타본 것 같다는 것이 이 시민의 얘기다.


세월호 참사가 엊그제다.


사소한 일이긴 하지만 아주 기본부터 철저히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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