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람사르습지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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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고, 람사르습지 지정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7.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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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할 제주환경100선)선흘곶자왈 동백동산을 가다

동백동산 곶자왈을 연내에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동백동산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 제주도에는 또 하나의 자랑스런 환경자원이 생긴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가 않다.


각종 개발로 훌륭한 제주도의 독특한 환경자원이 자꾸 사라지는 현실에서 이같은 정부와 제주도의 노력은 평가받을만 하다.


동백동산의 습지와 곶자왈 지대를 탐방해 봄으로써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편집자주)

 



동백동산(선흘 곶자왈)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로 지난 1981년(8월26일) 지정돼 있는 곳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쪽에 있는 천연림으로 넓은 면적에 걸쳐 동백동산이 놓여 있고 이곳은 원래 동백나무가 많다 하여 동백동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동백나무 외에도 종가시나무·후박나무·빗죽이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곶자왈 지역의 나무 밑에는 새우난초·보춘화·사철란 등이 자라고 있고 특히 숲 안과 주위에 백서향나무·변산 일엽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백동산은 넓은 면적에 걸쳐 사계절 푸른 활엽수가 자라는 천연림으로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원식생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19일 환경부로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 지정을 요청, 지형·지질·동물 상 등 9개 분야애 대한 현장정밀조사를 실시 한 결과 동백동산 지역에는 천연동굴, 자연습지, 휘귀 동식물의 군락형성 등으로 특이한 경관이 형성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3종(매, 맹꽁이, 팔색조, 개가시나무 등)이 서식 하고 있고, 특히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인 중국물부추를 비롯, 제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제주고사리삼 등이 서식하고 있어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건에 부합 할 뿐만 아니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될 요건이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동백동산 곶자왈은 지하수를 머금어 우리에게 소중한 생명수를 만들어 제공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곶자왈은 ‘화산폭발 때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요철지형을 이룬 곳에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자연림을 이룬 지역’을 뜻하는 제주도 말.

제주도 하부 깊은 땅속의 암석이 높은 지열에 녹으면서 반액체 상태로 된 암석 물질인 마그마는 오름을 잉태했고 또 곶자왈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곶자왈은 특이하게도 제주도의 동부와 서부, 북부지역에만 크게 4개 지대가 제주시 좌우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Gotjawal)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요철(凹凸)지형을 이루며 쌓여있기 때문에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이 북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식물이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으로 제주도의 허파로 불려지기도 한다.



곶자왈 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많은 비가 올 지라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되어 맑고 깨끗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한다는 점에서 마치 ‘스펀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유입될 경우 지하수 오염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2~30년 전까지 이곳은 주로 동백나무로 이루어진 숲이었다. 용도에 맞는 좋은 나무를 골라 베어 쓰다 보니 동백나무만 남았던 것인데 동백나무가 조경수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바탕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 후 적극적인 보호로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동백동산 곶자왈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는 것은 이 지역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는다는 의미이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 총회는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사색의 명당이며 길게 이어진 숲길은 더 이상 세상의 것들을 원치 않게 만든다.


사색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옛날 숯불을 만들던 숯불가마터가 그대로 남아있고 사람이 다녔음직한 돌길이 나그네를 반긴다.

 


여름철에도 햇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은 역사와 예술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인생의 고달픔을 잊게 해 주는 곳.


동백동산습지에 도착하면 맹꽁이가 수련 위에서 뒹굴고 목이 마른 새가 연신 날개짓을 하며 물에 잠기기를 계속하기도 한다.


습지라는 의미외에 동백동산은 곶자왈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생태계의 자원이다. 앞으로도 제주도의 환경자원은 지속적으로 중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노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한 탐방객은 "십 수년전에 한번 왔다가 다시 오고싶어 찾았는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안내판 등을 지금처럼 돌로 어둡게 하지 말고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모습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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