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의 공적 가로챈 '참 나쁜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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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남의 공적 가로챈 '참 나쁜 도청(?)'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7.10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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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본지 취재부 차장

김태홍 본지 취재부 차장
"행정시의 공적을 도가 가로채 버리면 일할 맛이 나나.."


이번 현을생 서귀포시장 임명을 두고 ‘공 되는 일은 도청 허드렛일은 행정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을생 서귀포시장을 임명하면서 “지난 4월 설득과 이해를 통해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유치를 이끌어 냈다”는 특별한(?) 경력을 앞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화센터는 당시 김상오 전 제주시장, 정태근 제주시 부시장을 비롯해 제주시 전공무원들이 퇴근 이후 거의 매일 찾아가다시피 해 동복리 주민들을 설득해 얻은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을생 서귀포시장의 성과로 재포장하는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위기다.


물론 현을생 서귀포시장이 세계환경수도본부장 시절의 일이라 현 전 본부장 공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행정시 공무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얻은 공적을 도가 가로채는 행태로 보이기도 해 앞으로 제주도의 최대 현안 발생 시 행정시의 어느 공무원이 앞장서겠느냐는 분위기까지 팽배하고 있다.


동복리의 경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유치를 위해 제주시 전 공무원들은 지역주민설득과정에서 온갖 핍박과 설움을 받아가면서 주민설득에 나섰다는 것은 공무원 조직내부가 더 잘 알고 있다.


제주도의 이러한 공적 가로채기 행태에 대해 “고생은 행정시가 했는데 공적은 도에서 챙겨갈 때면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게 공직자들의 불만섞인 여론이다.

 

“도청직원들이 도민들에게 칭찬받고 자랑하고 싶은 만큼 제주시 공무원들도 그렇다.”는 얘기다 

 

이 문제와 관련해 “남의 공적을 가로채는 것은 엄연한 절도행위”이며 “범죄를 넘어 열심히 일 한 공무원들의 의욕을 꺾는 치졸한 짓”이라고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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