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도정의 궤변..“협치 1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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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도정의 궤변..“협치 1건도 없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7.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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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환경부지사 폐지 지적에 ‘폐지 아니라 바꾼 것’

 

오홍식 도 기획관리실장

“환경.경제부지사는 폐지가 아니라 정무부지사로 바꾼 것이며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또한 없앤 게 아니라 환경보전국으로 바꾼 것이다”

이같은 궤변은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홍식 도 기획관리실장에게 환경관련 부서 조직개편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을 때 답한 내용이다.

궤변은 또 계속 됐다.

“도지사는 협치 협치하는데 이같은 중요한 조직개편을 하면서 환경.시민단체와 논의도 하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전에 입법예고 기간을 두어 환경단체에도 의견개진의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협치는 환경단체에서 요구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며 “도지사가 업무보고를 받는 기간이 17일까지 진행돼 협치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 “새 도정이 시작된 후 도대체 협치는 몇건이나 했느냐“고 묻자 ”도지사가 내부업무보고를 받고 제주도가 지향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최대한 협치를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오 실장의 답변을 통해 결국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취임후 지난 21일간 단 한건의 협치도 없었다는 점에서 어떤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협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칼럼자는 또 “그동안 제주도는 환경보물섬이라는 컨셉과 세계환경수도라는 비전이 있었는데 도지사의 취임사를 다시 보니 제주도에 대한 컨셉이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도대체 제주도의 컨셉이나 비전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앞으로를 기대해달라”는 말 외에 속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환경.경제부지사를 없애고 정무부지사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협치실을 두어 도민과 함께 협치를 하겠다며 도정목표에도 가장 먼저 ‘협치’라고 적어놓고 있다.

하지만 협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고, 환경단체에서도 “환경부서를 축소할 게 아니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환경.경제부지사는 제주도가 환경을 사랑하는 지역이라는 일종의 상징적인 이름이었다.

세계환경수도는 제주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최고 지향점이 되어 왔다.

하지만 다른 그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없애버린 원 도정에게 환경보물섬이라는 제주도의 컨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탈리아의 유명한 섬 베네치아는 하루에도 수대의 크루즈가 머무르는 곳이다.
배네치아의 컨셉은 ‘물의 도시’이다.

도시 전체가 물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택시라는 이름의 배는 버스라는 이름으로 물위를 달리고 있고, 택시도 보트이고 총알택시는 물위를 쏜살같이 달리는 보트의 다른 이름이다.


더욱이 이곳은 길에 물이 차오르면 관광객도 나무로 만든 임시 다리를 따라 걸으며 물의 도시를 그 자체로 즐긴다.

그동안 제주도의 컨셉은 환경이었다.

이제 제주도의 컨셉이 정무가 된다면 정무와 제주도가 무슨 컨셉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 도정은 제주도의 세계환경수도라는 목표를 버렸으면서도 환경보전국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원희룡 새도정은 정무니 협치니 하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제주도의 지향점부터 먼저 만들라.

지금 봐서는 제주도의 컨셉도, 비전도, 새로운 꿈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가 환경을 버리면 무엇으로 세계를 향해 제주에 오라고 부를 것인가.

환경부지사와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는 원상복구시켜야 한다.

말은 환경을 부르짖으며 제주도의 지향점은 모두 없앤 그 어거지는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도민들은 새 도정이 지향하는 바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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