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다(?)”
상태바
“해군기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10.21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제주도민 제대로 무시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발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도민을 향해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제주도민과 강정주민들을 제대로 무시하는 듯한(?) 속내를 드러내 실망감을 주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김무성 대표는 질의를 시작하며 “제주도민들에게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 해군기지가 들어오려고 할 때 주민들이 반대했다. 부산 기장주민들의 엄청난 반대를 했다. 당시 참모총장이 찾아와 반대 주민들을 앞장 서서 설득, 해군기지를 유치했다”며 “그때 내가 요구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만 요구했다. 강정주민들처럼 크루즈항을 원하지도 않았고 지원금도 단 한푼 바라지 않았다“고 말한 것.

마치 ‘강정주민들은 불편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보상이나 바라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해군기지가 들어온 후 좋은 점은 많지만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다. 도민들이 외부세력들의 반대를 막아달라”며 제주도민들에게 경험담을 얘기한다고 그러한 속내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국자본이 제주토지 잠식얘기를 많이 하는데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많이 들어오는 건 제주에 이익이 된다”며 “여러 기반시설들을 제주도가 투자해서 아예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주라”는 어이없는 주장까지 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중국자본 토지잠식 등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관리체제가 돼 있느냐를 우려하는 것“이라며 ”차이나타운은 장단점이 있고 특정 국적의 기업들과 외국인들만의 구역이 만들어진다면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중지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해갔다.

이같은 김무성 대표의 발언 중 해군기지 문제는 이어 이어진 이인제 의원의 같은 질문임에도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으로 대비됐다.

이인제 의원은 “해군기지 관련 사법처리를 받은 주민들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고 “이들의 고통을 도지사가 덜어줄 것”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정 해군기지에 대한 시각은 천지차이를 보여 해군기지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었다.

김무성 대표는 “제주도는 지정학적으로도 해군기지가 필요하며 평화의 섬이기 때문에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는 강정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의 “평화의 섬에 왜 해군기지가 필요하느냐”는 논리와 배치된다.

김 대표의 발언중에는 무심코 “해군기지를 통해 제주도민이 뭔가를 많이 얻으려 한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의 의미가 숨어있는 듯 하다.


국책사업을 하면서 제주도민과 단 한번도 상의한 적이 없는 해군의 무대뽀적 입장과 매우 닮아 있다.


집권여당 대표로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대표의 제주도민에 대한 인식은 이처럼 상식 이하로 상당히 낮아 이를 듣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크루즈항은 해군과 정부가 제주도민을 설득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정부나 해군은 제주도민에게 단 한번도 해군기지의 당위성을 설명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김 대표가 모를 리 없다.


강정주민들이 무효를 주장하는 주민투표가 해군기지 입지선정의 유일한 이유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먼저 강정 주민들의 아픔부터 안고자 해야 했을 것이다.


김 대표의 오늘 해군기지와 차이나타운 발언은 제주도민들 제대로 무시한 발언으로 이를 취소하고 엄중히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 국정감사를 바라본 시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