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 환경에 관심, 자연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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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환경에 관심, 자연스러운 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11.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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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불교 환경위원회 준비중인 관통사 주지 석연 스님
'중국인들 차이나타운 건설방식 제주에 도입' 우려 나타내

대한불교 조계종 관통사 주지 석연 스님

“스님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매월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대접 등 독거노인들을 위로하고 있는 표선면 표선리 관통사(대한불교 조계종) 주지 석연 스님은 "제주환경을 위해 제주지역 환경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출가하면서부터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인정하고 자연 가운데 수행하고 자연에 은혜를 입고 살기 때문에 자연보호에 대한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석연 스님과 그동안 제주불교계가 준비해온 불교 환경단체 결성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의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방식 그대로 제주에 유입되는 것을 걱정한 석연 스님

주지 스님 찻방에서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불교계의 환경운동은 조계종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추진해왔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석연 스님은 “불교 환경위원회는 조계종 종령에 환경위원회를 두도록 돼 있다”고 말하고 “지금 조계종은 전국에 26개 교구가 있고 말사가 전국에 2천7백여개가 있는데 26개 교구에 환경위원회를 둘 수 있고 지역별로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을 불교계가 나서서 사전에 방지하고 협조하는 취지로 본사에는 위원회를 두어 업무를 보는 7국장을 체제로 두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도 앞으로 변호사 의사와 교수 등 전문가는 물론 환경에 관계되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환경에 관심있는 주민들과 함께 환경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석연 스님은 “지금은 준비단계로 자문위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동안거가 끝나는 내년 3월쯤 결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석연 스님은 12월이 되면 내년 3월까지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석연 스님은 “각 분야 20여명 씩 3개 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며 “위원장을 맡아주실 분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하고 “20여년 이상 환경운동을 계속 해 온 이 스님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 종교가 불교이기 때문에 특히 환경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고 전했다.

 

석연 스님은 제주도의 환경문제에 대해 “사람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섭지코지 등 시각적으로 파괴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고, 특히 사람의 몸이 자연이라면 나무와 숲 공기와 물 토지 등 자연의 균형이 깨질 경우 모두가 죽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고 불교가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얘기다.

석연 스님은 “스님들은 출가하면서부터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인정하고 자연 가운데 수행하고 자연에 은혜를 입고 살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 대한 중국자본 유입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중국의 투자유치를 받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건 중국사람들의 속성을 이해 못한 점이 있다”고 우려한 석연 스님은 “그들이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방식을 보면 체인을 먼저 만들고 관광객들이 먹고 자고 나가는 모든 것을 그들이 관리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제주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이와 꼭 같다”고 걱정했다.

“미국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차이나타운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제주는 특히 중국에서 재료를 직접 갖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적으로도 가까워 더욱 우려스럽다”는 지적.

석연 스님은 “중국인들이 밀려온다고 해서 도정철학을 알기 위해 원희룡 지사의 얘기를 여러 번 청취해 봤는데 원 지사는 중국인들의 인구수를 얘기하면서 이들이 한국에 한번 씩만 왔다 가도 몇백년이 지나도 한번 왔다갈까 할 정도로 중국시장이 크다고 했다”며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이곳에 온다 해도 우리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큰 문제로 들었다.

관광지 먹거리 숙박업소 쇼핑 등 세금만 내면 끝이기 때문에 다른 수익이 제주에는 없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석연 스님은 “얼마전 도정 당국자에게 중국인들에게 제주도 땅을 어느 정도까지 팔 예정이냐고 물어봤더니 제주토지의 0.4%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차명으로 구입한 것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사람들이 와서 제주환경이나 제주도를 생각하며 도민들과 개발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마음대로 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동네 어르신 봉사에 대해 석연 스님은 “그동안 지역과 소통하기 위해 매년 포제가 열리는 10개 마을을 찾아가 제관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포제당을 찾아 큰 초와 마을 기원문을 붙여서 최고급 좋은 향과 함께 전하고 있다”는 것.

또 “사월초파일에는 각 마을 기원등을 켜 드리고 매년 동지때 팥죽을 쒀서 전달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며 절과 마을과의 소통을 소개하기도 했다.

동네 독거노인 봉사도 그 일을 계기로 시작이 됐단다.

“어르신 봉사도 처음에는 식사만 대접하다가 119소방대 등이 나서서 돕기로 한 후 한의원과 미용실 등에서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참여하기 시작했고 국악인 한유심 한빛누리예술단장 등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조금 커졌다”고 한다.

 

석연스님은 “12월이 되면 TV 신문 핸드폰 등 다 차단하고 하루에 8시간씩 명상을 하는 자기충전을 위한 시간을 갖는 동안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근무하는 다른 스님은 “주지가 되면 보통은 동안거 수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은 자기수양을 하러 떠나는 것”이라며 석연 스님의 이같은 수행방식을 특별한 일이라고 귀띔해 주기도 했다.

 

표선면 표선리에 위치한 관통사 경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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