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돌하르방아! 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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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돌하르방아! 잘 있느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3.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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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는 남의 이야기(?)”
부서 없앤 원희룡 제주도정의 옹색한 환경정책을 보며..

 중국에서는 처음 세워진 제주돌하르방..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2011년 11월11일 11시 숨죽여 기다리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소식은 이날(12일) 새벽 제주도민 모두 환호의  박수를 치며 감동케 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추억으로 뚜렷하게 남아있다.

 

이날의 기억은 제주도민이 금모으기때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내줬고 전국민이 힘을 모아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 제주도로서는 역사적인 쾌거로 남을 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에는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남아있는 것이 없고 후속적인 일도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전직 고위공직자는 “북경 만리장성 입구에 세워진 돌하르방은 지금 잘 있는 지 궁금하다”며 “우호도시 협약을 통해 북경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관심이 많았다”며 “우호도시 교류 등 추후에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한번 알아봐 줄 것”을 요청했다.

먼저 당시 이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제주관광협회 김남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당시 만리장성 메인 무대옆에 세워서 전시됐던 돌하르방은 엄청난 크기 때문에 그곳으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며 “당시 김부일 부지사의 넓은 인맥으로 이 일이 가능했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하고 “그때 당시 행사가 끝나면 돌하르방은 박물관쪽으로 옮겨 전시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줬다.

하지만 “그 후의 일은 잘 모르겠다”며 “제주도청 담당자는 이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제주도 조직표 어느 곳에도 세계7대자연경관 담당부서는 나오지 않았다.


예전의 자료를 찾아 알아보니 팀이나 부서는 작년 조직개편때 모두 없애 버리고 지금은 타 업무를 보는 직원이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만 담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직원은 만리장성 돌하르방에 대해 물어보자 바로 다른 직원에게 전화를 돌려 버렸다.

전화를 받은 또 다른 직원은 “세계7대자연경관은 백서발간과 상징물 설치 등 해야 할 업무가 모두 끝나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타 업무를 보는 직원이 가외로 홍보만 담당하고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줬다.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는 지금 제주도청에 관리부서, 후속조치, 앞으로의 기획까지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

제주도가 탐나는 세계적인 환경지역으로 크게 각인된 사건은 무엇보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이었지만 지금 제주도 조직에 세계7대 자연경관을 관장할 부서조차 사라졌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원희룡 도지사는 당선되자마자 환경부지사 직제를 없애 정무부지사로 바꾸고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도 환경보전국으로 축소시켜 버렸다.

이같은 특단의 조치는 추측하기에도 전임도정의 업무에 대한 지속성의 거부감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제주도를 찾은 한 중앙언론인은 환경부지사를 없애버린데 대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전한 바 있다.

어떤 이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후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한데 대해 “제주도의 경우 이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는 어쩌면 “남의 것은 다 틀리고 내 것은 다 옳다”는 자만심의 발로는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게 하는 부분이다.

원 지사의 이같은 전임도정이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한 반감(?)행보는 얼핏 정책의 차별화를 기하는 것이라는 추진동력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반면 전임도정의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아직도 걸고 있는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원 도정의 환경부지사와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세계7대자연경관 부서 폐지는 두고두고 옹색하기만 한 원 도정을 비판받게 할 수준 낮은 환경정책 방향으로 남게 될 것 같아 우려된다.

원 지사의 이와 같이 옹색한 마음으로 환경에 대해 제주도정을 이끌려는 자세는 자연이니 환경이니 하는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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