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의 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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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의 날의 단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6.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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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요원한 제주환경.. "환경에 대해 깨어나라"



화창한 날이었다. 한라수목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숲속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작은 음악회는 박수소리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 제주시 소속 회원과 환경대학 학생 등 수많은 청중들의 환호가 넘쳐나는 즐거운 자리였다.


환경의 날 기념식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어 내빈소개가 있었다. 행정에서 유덕상 환경부지사와 고여호 청정환경국장 도의회의 김용하 의장과 하민철 의원이 소개됐다.


그러나 세계가 주의깊게 바라보는 제주환경을 책임진 사람들의 얼굴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도지사도 환경도시위원장도 환경도시위 소속 다른 의원들도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제주환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인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제주도는 대내외적으로 청정환경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환경이야말로 세계적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청정제주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환경의 날. 도민들과 함께 모여 환경을 이야기 하고 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해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노래도 같이 부르며 함께 춤추며 마음껏 축제처럼 지내기를 바랐건만...


그저 제주환경은 행정가나 도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선언적인 얘기일 뿐 실천을 추구하는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차마 미안하기만 하다.


도지사나 도의원들은 환경이라고 하면 청소나 하고 캠페인이나 벌이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행사는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남들에게 보여지기만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지금 전 세계가 환경과 그린 오션을 얘기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말하는 세상이다.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듣고 있다.


그런 세계의 흐름에 물 흐르듯 함께 동승해야 한다는 건 우리의 당연한 선택이다. 그래야 세계와 함께 지구환경을 말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의 변화를 그런 환경의 날이라는 기회에 도민들과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래야 환경을 함께 걱정하는 보람이라도 있을 것이 아닌가.


환경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그날 하루 만이라도 세계인 모두가 환경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만든 행사이다.


환경의 날에 열리는 환경을 위한 행사는 도내 모든 곳에서 대대적으로 만들어져야 옳다. 환경에 대해 전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대청소 하기, 자전거 타기, 전등끄기와 물 절약 실천 등 해야 할 행사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올 14회 환경의 날 행사를 보면서 제주환경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과연 환경은 누가 해야 하는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환경을 걱정하는 주체가 환경운동하는 사람들 또는 환경단체 소속 회원들이나 하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행정은 반성해야 한다.


청정제주는 팔아먹으면서 환경의 주체에서는 빠져 있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나 공허한 일인지 오늘 환경의 날에 생각해 보게 된다.


제발 환경에 대해 깨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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