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가공하지 않은 예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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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가공하지 않은 예술이 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6.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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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아티스트 박용헌 시바 대표..'나는 정크아트 아닌 비치아트를 한다'

 

 

 바닷가 잡동사니들이 작품이 되는 공간

비치아티스트 박용헌 시바 대표

각종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정크아트가 많아지고 있지만, 유독 제주 바닷가에 올라온 잡동사니들을 모아 비치아트를 추구하는 예술가가 제주에 나타났다.

함덕해수욕장 인근 신흥리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시바(Sea Bar)는 제주해변을 사랑하는 비치예술가 박용헌 대표(55세)의 작업실이다.

집 전체가 각종 바닷가에 널려있는 나무와 플라스틱 등 작품들로 가득 하지만 이 소재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만나는 바닷가의 잡동사니들이다.

하지만 박 대표에게는 이들 바닷가 해변에 떠밀려온 잡동사니들이 모두 소중한 작품재료가 된다.

 

“나는 비치컴어(재미로 또는 팔려고.. 해변에서 물건을 줍는 사람)로 필요한 것만 갖고 오지 쓰레기까지 치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경운동이란 말을 한다면 염치없는 말”이라고 했지만 그 자체가 환경을 사랑하는 예술이라 더욱 빛난다.

박 대표는 현재 항공유사업을 하는 사업가.
그는 늘 비치아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자연이 선물한 낙타

그래서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자 직원들에게 회사를 거의 맡기다시피 하고 자신은 비치아트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나무가 많아 목공예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고 말한 박 대표는 “정크아트는 최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러 사람과 하는 일은 나와 컨셉이 맞지 않아 홀로 한다”고 말하고 “뭘 뚝딱뚝딱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을 가져올 뿐”이라며 정크아트와 차별화된 내용을 전했다.

 전복을 먹는 고래

 

박 대표는 “내가 하는 일은 그저 해변에서 주워 오는 일”이라고 말하고 “줍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좋은 작품도 건진다”며 “비치아트는 그런 점에서 특히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늘 아트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소질도 있는 것 같고 아트에 관심이 많아 이미지를 찾는 공부를 지속적으로 많이 하고 있다”며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예술품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계획은 있지만 발표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한 박 대표.

“어느 정도 작품이 만들어지는 내년에 환경문제 등 윈윈할 수 있는 환경사랑 사업으로 페트병을 많이 모아 2016년이라는 컨셉에 맞춰 2016개의 페트병으로 플로어를 만들어 워터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비치아트에서의 가장 힘든 일은 “해변에서 집까지 가져 오려면 무거워서 힘들다”는 것.

 

 

5개의 방사탑이 있는 신흥리 바다앞에 서 있는 시바의 박 대표는 “처음에는 동네사람들로부터 바닷가에 있는 물건을 주워오는 것이 아니라는 주의와 귀신이 따라온다는 말씀까지 들었지만 전시된 작품을 보고는 참 별난 사람이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며 비치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도 인정받고 있다.


조천-함덕간 해안도로를 빛내주고 있는 비치아티스트 시바의 박용헌 대표는 “비치예술은 소재를 가져와 가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제주에서의 특이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바의 박용헌 대표는 가공되지 않은 비치아트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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