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징 흙붉은,돌오름은 미지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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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징 흙붉은,돌오름은 미지의 공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5.06.11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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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100선)토적악은 가장 높은 부악(한라산) 받드는 형세

 

 

 


흙붉은오름.

실로 경이롭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오름이다.

한라산 백록담을 중심으로 할 때 동쪽 기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했고 높은 오름이다.

오름의 흙이 붉은(스코리아) 때문에 붙은 명칭이며 이 때문에 한자로는 토적악()이라 표기하고 있다.
13부 능선에 자리한 토적악은 아래쪽의 돌오름과 비교하여 암오름과 숫오름으로 비교를 하며 옥문형이라 일컫는 샘을 간직하고 있다.

오름 화구 내에 있는 샘으로서는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애서 목욕재계를 하고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얻게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부악(釜岳. 한라산)을 우러르며 받드는 형세의 토적악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때문에 찾는 이들이 드문 오름이다.


위로는 부악을 받들고 바로 아래로는 돌오름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둘은 각각 남여의 상징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흙붉은오름의 샘터는 여인의 상징이 되고 돌오름은 철모를 엎어놓은 듯한 외형으로서 남성을 상징하는 때문에 숫오름으로도 부른다.

​토적악은 암오름이 되고 돌오름이 숫오름이 되어 이 둘의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오래전 부터 등성의 일부는 식물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붉은 송이가 외부로 노출이 된 채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오름에서는 흙먼지 등이 바람에 날리면서 등성을 덮어주는 때문에 잡초나 수풀이 자라지만 토적악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

그래도 한라산국립공원내에 위치를 한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어서 일부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여러 여건상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세월의 힘을 안은 오름에는 식물들이 필사적인 식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른 새벽에 성판악을 출발하였다.

동이 트는 시간에 맞춰서 진행을 한 후 속밭에 도착이 될 무렵 서서히 아침이 열렸다.

낯선 곳. 미지의 장소.

초행길이자 첫 만남이 될 두 오름을 찾는 때문에 긴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서두른 것이다.
사전 허락을 받고 입산 신고 후에 취재와 현장 실태를 조사하는 학술단을 따라 동행을 한 것은 행운이기도 했다.


 

 

사라오름 입구에 멈춰선 ​후 재 정비를 하고 숲으로 향했다.
정해진 등반로가 없는데다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숲은 여름을 맞아 푸르름으로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 
조릿대왓을 지나고 계곡을 지나면서 얼마동안 전진을 하다가 털앵초를 만났다.
독초인 천남성과 한 살림을 차린 모습 때문에 적과의 동침이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으로 묘사를 했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가 ​​습지를 만났다.
비가 온지도 제법 되었고 그 양도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연중 물이 고이는 날이 많은 모양이다.
아마도 노루나 다른 동물들의 우물터로 사용이 되고 있을 법하다.

 

​gps의 신호를 따라 기슭을 오르는데 경사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방인들의​ 출입에 반갑게 대할리가 없는 토적악인지라 조심스럽게 정상을 향하여 올랐다.

나무 숲을 헤치며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쳐드니 비로소 주체악의 등성이 보인다.
첫 만남이 건만 오름의 명칭을 강조라도 하듯 스코리아가 눈앞에 펼쳐진다.


 

 

 

 

붉은 송이가 차지한 때문에 식생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일부 고산식물들은 필사적으로 성장의 진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자생력이 강한 제주 조릿대도 여름을 맞아 새 순들이 돋아나고 있고 이름모를 식물들이 곳곳을 차지하여 얼굴을 내밀었다.
여름을 맞은 토적악에는 열악한 환경을 뒤로하고 조금씩이나마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성은 키가 작은 조릿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옷을 벗은 산체의 일부는 허접한 상태라서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이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하여 기후와 환경의 변화 때문에 자연적인 요소를 통하여 토적악의 헐벗은 부분을 가리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등성에 서서 남쪽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진달래밭 능선을 따라 부악과 장구목 능선까지 웅장하고 신비스럽게 열리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절로 입이 딱 벌어진다.
천천히 눈을 돌리며 다 바라보는 동안 시원한 산바람이 얼굴과 마음까지 적셔준다.
오래도록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한 채 자연 그대로이기를 원하는 토적악은 빠른 변화가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환경의 법칙과 순리를 따르고 있다.
자연을 보존하고 관리를 위하여 애쓰는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짐작하게 한다.




 
 




정상부 근처에는 언제 누군가 쌓아올렸는지 모르지만 돌탑이 있다.

역시나 붉은색을 띤 돌들이며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사용한 모양이다.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상황이라 허전함을 달래주려고 했을까.

아니면 토적악지기로서의 구실을 위한 구성물로 만들었을거라고 생각을 해도 될 것 같다.


 

정상에 서면 분화구를 확인 할 수가 있다.
동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구가 있으며 화구 방향에는 속칭 숫오름이라 불리는 돌오름이 마주해 있다.

공교롭게도 이 화구의 터진 방향은 숫오름이 있는 동쪽이라서 토적악과의 사랑을 확인시키는 듯했다.

말굽형이지만 원형에 가깝게 보이는 굼부리 안에는 옥문형이라 일컬어지는 샘이 있다.

이곳의 샘물로 목욕재계하고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얻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정해진 길이 없는데다 초행자로서 자연 생태를 어지럽힐 것 같아서 찾는 것은 포기를 했다.

​행여나 눈으로라도 볼 수 있을지 살폈지만 화구 주변과 안쪽은 고산식물들과 잡목들이 ​값 비싼 보물이라도 숨겨 놓은 양 가리고 있다.


 


 

 

동쪽 등성에는 민백미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제주에서 만나는 민백미는 지대가 높은 곳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열악한 환경의 토적악을 차지한 모습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붉은 송이가 차지한 반대쪽에 비하여 조릿대를 비롯한 고산식물들이 질서있게 차지를 하여 반전을 시킨다.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이동을 하니 시로미가 군락을 이룬 모습이 확인되었다.
지천에 펼쳐진 시로미는 싱그럽고 윤기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에게는 보살핌도 배려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주어진 터전에 잘 적응을 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토적악에서의 마지막 볼거리는 동쪽 아래에 자리한 돌오름이다.
철모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과 봉긋하게 솟은 산체의 특별함에 이내 숫오름이라는 별칭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토적악과 숫오름의 사랑은 이 지점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서로 마주하며 밀어와 애정의 행각을 벌이이게 너무나 좋은 곳이다.
떨어져 있지만 서로가 그리워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위치인 셈이다.


 

토적악을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대상은 반대편 등성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의 몫이 되었다.
해발을 생각하면 소나무의 존재가 특별할 수밖에 없으며 아마도 토적악지기이자 수호자 역할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유난히도 맑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흙붉은오름을 떠나는 과정은 끝없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연의 순리를 따라 더 볼품있는 오름으로 변해줄 것을 희망하며 발길을 돌렸다.

  

 

토적악과의 진한 사랑을 나누는 숫오름.

오름 등성이에 유난히도 돌이 많아서 돌오름이라고 부른다.

보통의 오름에서 만나는 돌과 비교가 되는데 커다란 바위체들이 요소 마다에 있어서 돌오름이라는 명칭을 실감할 수가 있다.
한자로는 석악(石岳)으로 표기를 하며 굼부리가 없이 솟은 산체를 두고서 숫오름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는 낮은 화구가 있는 오름이다.

그외 이 곳에서 삶을 마치면 신선이 되어 영생한다고 구전이 되는 것에 연유하여 신선오름이라고도 부르나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화구 안에 샘이 있는 토적악을 암오름으로 구분하고 뾰쪽하게 솟은 돌오름은 남성을 상징하는 숫오름으로 구분을 한다.

  흙붉은오름을 내려온 후 다시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오르니 습지가 나왔다.
돌오름 기슭 아래쪽이며 이곳을 따라 다시 돌오름의 정상으로 가게 된다.
조릿대들이 바닥을 차지했고 주변에는 잡목들이 있으나 거목 한 그루가 습지 옆을 지키고 있다.

  ​

능선을 따라 이동을 하다가 숲 안쪽을 살피니 화구가 보인다.
분화구가 없는 오름이라고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동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원형에 가까운 말굽형 굼부리가 확인이 되었다.

화구 주변은 여러 잡목들이 차지를 했지만 안쪽은 이렇다 할 나무들이 없으며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등성과 정상 근처에는 적송들이 유난히도 많이 보인다.
숫오름으로서의 상징적인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곳곳에 쭉쭉뻗은 적송들이 환영이라 하듯 우쭐거린다.
숫기가 강한 때문인지 적송들이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생태나 식생을 운운할 필요 조차 없이 적송과 조릿대 외에 특별한 광경은 없다.
 

​바위들.

기슭과 등성 곳곳에 바위들이 보인다.

크기와 형태가 다르지만 주변에 머체나 작지왓이 없이 대부분은 외롭게 버티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조형물로 설치를 해 놓은 것 처럼 여러 형태의 바위들이 있어 이 때문에 돌오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감이 된다.
 

 

정상 역시 바위가 차지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올라가니 일대의 전망이 이뤄진다.
거대한 산체는 아니지만 숲으로 가려진 곳을 피할 수 있어서 최고의 조망권이 살아 있다.
성널오름을 시작으로 북쪽과 동쪽의 오름 군락을 비롯하여 방대한 숲이 펼쳐진다.

 

이제 남은 것은 숫오름을 거느리는 신비의 기암을 만나는 것이다.
텃주대감이면서 숫기의 강인함을 지닌 오름지기는 동쪽 사면을 따라 이동을 하다가 비탈진 곳에서 발견이 되었다.
신기(神氣)를 지닌 이상의 신비로움 마저 간직한 모습이다.
 

 

눈이 움푹 들어간 모습과 벗어진 머리 부분은 틀림없는 숫오름지기이다.
눈섭은 소나무가 역할을 하며 눈 아래로 붙었고 매부리코는 강한 숫기를 느끼게 한다. ​
거대한 크기와 정상부에서 기슭으로 이어지는 비탈의 대부분을 차지한 모습만으로도 과연 숫오름이라 할만하다.
  

 

본 기사내용은 사전에 신고 및 허락을 받은 후 탐방 취재한 것입니다.
자연 보호 및 한라산 일대 관리와 보존에 힘을 기울이시는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임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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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지킴이 2015-11-11 13:03:40
한라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
흙붉은 오름은 통제구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전에 신고및 허락을 받아 탐방을 하셨지만 그곳으로 들어갈수 있는 주위 지역 표시는 삼가해 주셨음 합니다
아마 **오름 인근에서 길을 찾으면 찾을수 있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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