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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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 믿을 수 있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6.11 1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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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①)제주도의 물정책, 무엇을 지향하나...


제주삼다수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삼다수 제2공장이 물산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어승생 제2저수지가 50만톤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고 거대한 저류지가 제주시 4개 하천 11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하류에서 용출돼 나오던 용천수의 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제주 지하수가 위험하다는 반증이다.
다른 지역보다도 비가 많이 내리는 제주도. 이 물을 활용하기 위해 제주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의 물을 지키기 위한 '제주도의 물 정책'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제2삼다수 공장 추진

제주도의 물은 세계적으로 가장 맛있는 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삼다수보다 더 맛있고 기능성까지 갖춘 지하수가 발견돼 이를 계기로 아예 물을 이용한 물 산업(클러스트)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태세이다.


제주도는 전세계가 물 부족을 겪으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죽어가는 많은 지구인들에게는 약오르는(?) 지역이 될 지도 모른다.


제주도의 물은 제주도민의 생명수이기도 하지만 지구의 많은 인류를 살릴 수도 있는 엄청난 자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렇게 소중한 자원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후손들이 마셔야 할 지하수라는 자원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결국 지하수는 현재 우리가 사용할 자원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생명자원이기 때문이다.
한무영 서울대 교수는 제주도의 물 정책에 대해 "지하수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줘야 할 자원이지만 만약 지금처럼 계속 판매하고자 한다면 쓰는 만큼 빗물로 함양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하수를 뽑아쓰는 지하수 이용자에게는 쓰는 만큼 빗물로 함양시키도록 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하수 보존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후손 위해 남겨둬야 할 자원 지하수


우리 후손들을 위해 쓰는 만큼 함양시켜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만큼 남겨줘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환경자원연구원에서는 "이미 그에 대한 대책을 오래전에 세우고 추진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환경자원연구원 등에서 연구 추진중인 여러 사항 중에는 제2어승생저수지와 대체수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2만5천톤 규모의 성읍 저수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함덕 송당지역에 올해말 183만톤 규모의 저수지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용천수를 상대리까지 끌어올려 수원리 일대 농업용수로 보내기 위한 옹포 양수저류지 사업이 67만톤 규모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박정희 대통령 직접 설계 어승생저수지 5배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설계했다는 어승생 저수지 규모는 10만톤이었다. 제2어승생 저수지는 그 5배인 50만톤이나 된다.


환경자원연구원 고기원 박사는 "세계적으로 지하수 관련 문제는 첫째 지하수의 고갈과 둘째 해수 침투 그리고 수질오염의 문제가 3대 화두"라고 강조하며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 빗물을 활용해 땅속으로 함양시키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빗물을 함양시킬 경우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오염물 희석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가 산림녹화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인공함양림이라고 불리는 산림녹화 사업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하수를 나무가 잡아줘서 땅속으로 가게 한다는 것.


제주도의 경우 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중이라는 고박사는 "물 사용 시스템을 개선, 절수기를 통해 농업용수를 주는 관수방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전세계 물 사용량의 60-70%가 농업용수인데 효율적인 관수방법을 찾기 위해 나라마다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도에서는 지표수를 이용하기 위한 정책적 시행방법을 찾고 있으나 시설비를 80%까지 보조, 인공함양정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지하수 고갈 해수 침투 수질오염 세계적 3대 화두


빗물보조 탱크 설치비를 80%까지 보조해 현재 72개의 빗물함양정을 설치, 이곳에서만 1공당 평균 18000톤의 빗물이 함양돼 연간 70만톤 이상 지하수를 보충해 주고 있다는 얘기이다.


특히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제주시 저류지의 경우에도 30-40개의 공을 뚫어 탁한 물은 제어시스템에서 제어한 후 맑고 깨끗한 물만 함양되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빗물활용 정책은 이미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을 해 갈 정도로 많이 앞서간다는 분석이다.
빗물 활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골프장에서는 59%이상 빗물을 함양해 쓰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일정량 이상의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엄청난 누진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빗물을 안 쓸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주도는 대규모 관광단지나 온천개발단지의 경우 20%에서 40%까지 빗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제도적으로 강제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밝힌 빗물이용시설 설치현황을 보면 2008년 현재 빗물이용시설은 모두 19개소로 저류용량은 2271톤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공함영정의 경우 2009년도 3개소를 포함, 모두84개소로 연간 71만6592톤이 함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파괴 논란 제주시 저류지에도 함양 공 뚫을 계획


상하수도본부 김대준 수자원개발부장은 "그동안 10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 인공함양정 설치를 유도한 결과 현재 81개소가 설치돼 매년 함양량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도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3개소를 포함하면 84개소로 늘어 나는 등 지속적으로 필요한 곳에 인공함양정 설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자원연구원 물산업육성부장 고기원박사는 "지난 2003년부터 인공함양정 설치를 지원해 왔고 2005년부터는 빗물이용시설인 물탱크사업을 집중 지원, 지하수 고갈과 지하수 오염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하천 홍수 예방 등을 위해 만들고 있는 저류지도 지하수로 들어가게 하면 지하수 문제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폐공과 농약 등 지하수 오염요인도 문제


현재로서는 지하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빗물함양과 산림녹화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전제는 지하수는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자원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둬야 할 자원이라는 것이다.


한무영 서울대교수는 "지하수는 미래세대를 먹어야 할 물"이라고 전제하고 "오염없고 모자라지 않는 물을 물려주기 위해 '레인 아일란드' 추진 등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공 등 제주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요인은 밭농사와 골프장 등에서 쓰이는 농약 등  수도 없이 많다. 인공함양도 중요하고 녹화사업도 중요하지만 제주도는 특별히 개발 정책이 아닌 소중한 환경을 보전하는 미래지향적인 환경졍책이 필요한 때가 도래하고 있다.


지하수라는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은 '선 환경 후 개발'정책에 의해서만 잘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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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섭 2009-07-04 13:42:4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보다 발전적이면서도 미래를 걱정하는 기사내용에 깊이 공감을 합니다.
제주도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물론 대한의 국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잭임을 질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한 제주의 발전이 무엇인지를 넓은 안목으로 다같이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 가고픈 그곳 제주 화이팅-.수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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