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을 때 시험도 보지 마..오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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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을 때 시험도 보지 마..오해받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7.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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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원희룡 제주도정 1주년, 공직사회 변화의 바람인가..

원희룡 제주도정이 1주년을 맞아 공직사회에 미묘한 좋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내가 있을 때는 시험도 보지 마..네 실력으로 합격해도 내가 오해받아..”
최근 도내 한 공사 사장이 공사 시험에 응시하겠다고 하는 친척에게 했다는 말이다.

“취직부탁도 아니고 시험을 보고 입사해 보겠다고 했는데도 아예 시험까지 보지 말라고 했다”며 섭섭한 표정을 드러내며 전했다는 얘기다.

제주도개발공사 김영철 사장이 이와 같이 가까운 사람에게 했다는 이 말은 그의 확고한 인사방침에 대한 기준이 이렇다는 분석이라 원희룡 제주도정 1주년을 맞아 공직사회의 중요한 변화로 조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한 사례는 현직 시장에게 취직 부탁을 했다가 “시험 보고 당당하게 들어 와”하고 한마디로 거절당했다는 소문도 들려 주목된다.

어떤 이가 “김병립 제주시장에게 취직 부탁을 했다가 시험을 보고 들어오라는 말만 들었다”며 그의 친구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최근 제주사회에 부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인가 하며 제주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JDC의 경우는 면세점 입점 등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많지만 김한욱 이사장의 원칙경영에 밀려 정직하지 않은 관행은 이제 발 붙이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최근 공직사회에는 그동안과는 다른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도내 행정 등 공직사회에 나도는 이같은 분위기는 원 도정 1년을 맞아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로 여겨진다.

취직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는 요즘 어쩌면 높은 자리에 있는 친지나 친척에게 일자리 하나 정도는 부탁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모든 특혜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시작된 후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선거때만 되면 공직사회에도 줄서기가 판을 치고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원하는 사람들의 일자리 차지하기 등이 도민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던 적이 많다.

하지만 각 조직 나름대로 이같은 원칙을 지켜 나갈 경우 그 혜택은 고스란히 정직한 도민사회에 돌아간다는 점에서 요즘 보여지는 공직사회의 변화의 바람은 주목할 만 하다.

세계 최고갑부 반열에 오른 인도의 한 그룹에는 회장의 친인척이 그 회사에는 한 사람도 없다고 할 정도로 깨끗한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의 인도에서 그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유지하기가 어렵지만 그 회사는 여전히 친인척 완전배제라는 사내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는 특이한 지역색으로 인해 지연 학연을 끊어낼 수가 없는 구조로 굴러가는 사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고 기관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제주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미래를 위해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례직원회의에서 “초심이 늘 정답”이라며, “항상 현실과 세상의 흐름 속에서 초심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때에 각오와 그때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 자세를 유지한다면 항상 신선하고 활력에 찬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도 발전을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변화와 혁신을 뚜렷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고 “공과 사를 분명히 하면서 제주도정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권한들을 사적으로나 끼리 끼리 또는 공적인 이해관계를 떠난 이권관계에 조금이라도 휘둘리거나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더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도지사의 의식이 도민사회의 여러 부분들을 제 자리에 놓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원 지사는 “약간의 불편과 이해관계의 변화가 거기서 나오는 과정적인 불편함과 어려움이 크다고 해서 그것을 피한다면 변화와 혁신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라며 “원희룡 도정은 제주도가 나아가야 될 변화와 혁신을 중심에 놓는 도정”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처럼 제주도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도지사는 물론 도민들에게도 모든 공직자가 함께 화답할 차례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의 대표적 기관인 제주시나 도개발공사,JDC 등 CEO들의 눈에 안 보이는 노력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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