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정원, 대한민국 민간정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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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정원, 대한민국 민간정원 등록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9.1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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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영 원장 지론 ‘분재에 완성은 없다’

 
생각하는 정원(원장 성범영. 옛 분재예술원)이 ‘대한민국 민간정원’으로 지난 11일 등록됐다.

민간정원은 지난 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 올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발효(2015.7.21.) 된 것이다.

정원은 국민휴식, 치유공간을 제공하고 도시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정원가꾸기로 가족, 학교단위 자연체험교육으로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노인,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기여하게 된다.

정원문화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고부가 생태.문화 정원은 신성장 녹색산업이다.

 
또한 정원산업은 문화예술인 동시에 힐링산업이다. 정원산업은 식물의 생산과 유통, 관광과 교육 등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에까지 연관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태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정원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여기는 조경과 화훼, 치유 등 정원산업으로 녹색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지역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정원’의 ‘민간정원 등록’은 한 개인이 불모지를 맨손으로 일구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 놓은 외형적 탈바꿈에 대한 가치 부여만은 아니다. 그 아름다움의 바닥에 스며 있는 성범영 원장의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 피와 땀과 눈물의 결실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의 ‘생각하는 정원’을 가꾼 성범영 원장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분재계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의 실력자일 뿐만 아니라, 정원을 건축물에 부속된 조경의 개념 정도로만 인식해 온 관념을 깨고, 정원문화의 초석을 만들어 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만치 정원문화의 선구자로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정원’의 시작은 1992년 7월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675번지 일원에 녹차분재로 31,741㎡으로 개원했다. 그것도 수도 시설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제주의 중산간 황무지를 인력(人力)으로 손질하고 다듬어야 했다. 너무 힘이 들어 몇차례 포기하려고 생각할 때 전후(戰後)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새마을운동이 일어나 하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하겠다며 새마을 운동 정신을 기본으로 출발, 현재는 유네스코 등재 4대 식물원보다 더 뛰어난 아름다움과 철학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세계인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 됐다.

이 정원을 조성한 성범영 원장은 1968년부터 돌투성이 뿐이었던 제주 중산간오지의 마을인 저지리에 터를 잡고 돌을 깨내면서 묘목들을 심기 시작해 만들어진 정원이다. 그 조성 과정의 이력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몸을 다쳐 큰 수술을 7번이나 받았고, 모든 재산을 팔아 돌과 나무를 구매하고 주변에 관광과 정원에 대한 개념이 정립이 안 될 때 운영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 경매까지 넘어가는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이후 고군분투끝에 정원을 새롭게 보완하고 전망대를 개관하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냈다. 시골오지에선 안 된다는 고정관념, 분재는 나무를 괴롭힌 것이라는 고정관념, 정원이 뭐하는 곳이냐는 무지의 고정관념과 싸워온 것이다. 그야말로 성범영 원장의 삶 그 자체가 한 그루 오랜 풍상을 겪은 분재 작품이라 해야 옳을 듯하다.

하지만 ‘생각하는 정원’이 주목한 것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세계각국의 귀빈들을 비롯, 수없이 찾고 있으며 중국의 장쩌민주석과 후진타오주석께서 방문하였고 수많은 영도들이 방문하면서 비로서 세상에 알려진 곳이다. 이러한 사연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중국 9학년 역사사회교과서에 ‘개척진취. 견인불발. 자강불식’의 상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민족의 문화적 상징으로 소개되어 한국인의 문화예술성을 드높이기도 했다.

성범영 원장
성범영 원장의 지론인 ‘분재에 완성은 없다’는 것처럼,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필생의 업으로 살아온 자신을 다듬는 일에 손을 멈출 줄은 모른다. 생명을 지닌 나무이기에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자라다보니 물과 영양이 부족할 것이기에 한 순간도 나무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자신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분재와 정원 문화, ‘생각하는 정원’을 지속적으로 다듬는 중이다.

‘생각하는 정원’은 어떤 곳도 모방하지 않고 가장 제주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정원을 조성, 세계전문가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생태. 정원문화 체험학습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 Unique Venue로 세계최상급 MICE시설로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개원 25년을 계기로 정원역구소와 갤러리, 정원역사관등을 건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사와 기관들의 극찬과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생각하는 정원’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모습의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성범영 원장의 걸음은 다시 정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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