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지 않는 교육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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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리지 않는 교육부터 시작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6.16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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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오일장 구경.. 환경미화원 노조 부영재 서귀포시지부장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하는 학생들에 대한 환경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주말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읍 면 동에 사는 독거노인 13명을 모시고 환경미화원들이 1일 자식이 되어 5일장을 구경시켜 주는 뜻있는 행사가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지부장 부영재) 환경미화원들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사회봉사활동 중의 하나로 만들어진 시간. 독거노인들의 나들이는 그날 하루만이라도 살아있다는,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드렸다는 설명이다.

성산에서 대정까지 옛날 남제주군 지역의 환경미화원 123명 중 91명으로 구성된 환경미화원 노조는 처음 63명으로 시작했으나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 가로청소 등 세계적으로 유명 관광지인 서귀포시를 아름답게 지켜 나가는 숨은 일꾼들.

이들 환경미화원들 중에는 전직에서 갈고 닦은 실력있는 숨은 일꾼들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그들의 능력을 살려 봉사활등의 폭을 더 넓혀갈 계획이다.

부영재 지부장은 "요즘 경제가 어렵고 다들 살기가 힘든데 우리 환경미화원들은 안정된 직장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직장을 갖게 해준 사회를 위한 일을 찾다보니 독거노인들을 돕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환경미화원들의 그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해 손길을 뻗는 그 마음들이 너무 아름답다. 그러나 부영재 지부장이 말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생각할 점을 시사한다.

"아침에 청소를 하다 보면 학교앞이나 길가에서 학생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눈앞에서 아무 거나 버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민다"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에 대한 당부다



"새벽 2시부터 일을 시작하면 아침 7-8시에 일이 끝나고 집에 갔다가 오후 1시에 다시 출근해 일을 해야 하는 업무라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개인적인 일은 전혀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움"이라고 말한 부 지부장은 "그래도 더러워진 곳을 처음 볼 때는 저걸 언제 다 치우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청소가 다 끝나 뒤를 돌아보면 깨끗해진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365일 체제로 청소를 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관광객이 많은 서귀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쓰레기를 내놓지 않아야 하는데 주말에도 쓰레기가 늘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이 2교대로 추가 근무를 하고 있다는 설명.

부 지부장은 "서귀포는 비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업무량이 많은 곳"이라고 말하고 "관광지이기 때문에 절대 소홀할 수 없다"는 소명의식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야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아무 죄의식 없이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마음놓고 버리는 행동은 절대 자제"해 주도록 요청 아닌 요청을 하기도 했다.

새벽에 일부 주요 지역 택시기사들이 차를 세운 곳으로 가다 보면 온 동네가 하얗다는 것.
청소를 하고 있는 걸 보면서도 자동차안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길거리에 다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환경미화원들이 뭐라고라도 하면 "시민들이 버리면 너희들은 줍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버리니까 너희들이 먹고 사는 것이라고 말할 때는 정말 울화가 치민다"는 얘기도 전해 주었다.

학교 앞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부 지부장은 "학교가 파할 때쯤 학교 근처에 가 보면 아이스크림 과자봉지 등을 길거리에 마구 버린다"는 것.

이 정도의 일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충분히 약간의 교육으로도 해결될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이다.

부 지부장은 "저희들보다도 더 고생하시는 분들이 청소계 직원들"이라고 말하고 "환경담당 직원들은 우리가 쓰레기를 다 치우고 온 후에 누가 쓰레기를 버리기라도 하면 바로 민원발생이 되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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