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주시 공무원의 저녁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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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주시 공무원의 저녁 있는 삶(?)..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11.2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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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본지 취재부 차장

김태홍 본지 취재부 차장
누가 공무원은 모두 칼 퇴근이라고 말했나?

행정에서는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격무로 인해 칼 퇴근을 못하고 있어 수요일과 금요일만이라도 가정의 날을 운영 가족과 함께 보내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무 과부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는 ‘저녁이 있는 삶’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그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은 지난 2011년부터 금요일은 올해 3월부터 ‘가정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제시간에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30분이 되면 오늘은 가정의 날로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보냅시다라는 방송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야근을 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아, 특단의 조치(?)로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는 건물 전체가 강제 소등된다.

그러나 본 기자가 지난 25일 제주시청 당직(숙직)근무자와 함께 당직근무를 서면서 청사 내를 둘러보는데 이날은 가정의 날인데도 일부 부서는 업무를 보기 위해 퇴근을 못하는 부서도 있었다.

이를 두고 ​초과 근무 수당을 받기 위해 일부러 시간 때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을 수 있으나, 이날만큼은 야간근무를 하더라도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얼마나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면 소등됐는데도 개인 조명을 이용해 근무하고 있었다.

이날 제주시 공무원들의 열심히 근무하는 것을 보면서 제주시호(號)가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하여 가정의 날에 초과 근무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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