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신공항, 당신이 도지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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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공항, 당신이 도지사라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12.30 17: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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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칼럼)도민들이 말하는 제주도가 잘 사는 길

2015년 10월17일 곽지과물해변 인근에서 만난 석양(사진=고현준 기자)

"제2신공항 건설에 대한 원점 재검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미 결론이 났다. 또 제주공항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도 포화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거의 1분여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더 이상 갔을 때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

2016년 신년대담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2신공항 추진에 대한 기본생각을 밝힌 내용중 일부다.

신년대담에서는 또 하나,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주와 생계 문제, 마을공동체, 소음 피해에 대해 최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할 거다. 우선 공항예정지 및 주택에 대해 개인별, 가구별, 필지별, 시설별로 세밀하게 분석하겠다. 오랜 기간 생계를 영위하고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이 좋은 조건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대체토지와 생계수단, 주택 등 주민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얘기에 대한 의견도 도민들을 향해 '만약 당신이 도지사라면'이라는 질문으로 들어보았다.

이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 중에는 "도지사가 주민들을 위한 대체토지를 얘기하지만 그만큼한 촌을 그대로 옮겨줄 만한 배포가 과연 도지사에게 있을까.."라는 의문을 전하고 "있는 그대로의 땅을 옮겨줄 만한 배포가 있느냐 하는 것이 원 지사의 배포"라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한 전문가는 "제2신공항 지역에 대한 지하지질 구조는 검토했을까.."라며 "만약 신공항지역에 동굴계라도 나오면 앞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최소한으로만 보아도 제주도의 지하지질구조는 매우 복잡하다"고 말한 이 전문가는 "물론 이에 대한 기본조사는 했겠지만 만약 이런 기초조사도 안했다면 나중에 이와 비슷한 일이 나타날 경우 엄청난 암초에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이 평생 살아온 터전을 떠나야 하는 그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얘기도 있었다.

한 도민은 "내가 도지사라면 바다로 나가 건설할 것"이라고 말하고 "바다쪽으로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거기에서 대한민국의 기술의 노하우가 생긴다"며 " 그 기술이 미래의 제주도의 큰 자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지금 별 얘기가 다 들린다"고 말한 한 도민은 "한진이 성산지역 쪽으로 신공항을 끌어갔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영종도의 경우도 충청도로 옮겨가려던 것을 한진이 영종도로 옮겨갔다는 얘기처럼 이번에도 한진이 그곳으로 끌어갔을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 도민은 "도지사는 미래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며 "선거에 유불리를 따지면서 일을 한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늘 그만 둘 수 있다는 자세로 정책에 접근해야 새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더욱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온평리 주민들이 도청에 몰려와 항의를 할 때에도 기자회견을 마치고 뒷문으로 나간 도지사에 대한 비판의 말도 많았다.

한 도민은 "주민들에게 맞으면 어떠냐.."며 "사람도 정책추진도 비바람속에서 크는 것"이라면서 "도민을 피해 가면 안 되고 정면대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 "정면도전하지 못하는 비겁자가 돼 버리는 것"이라는 충정의 말도 있었다.

"맞으면 맞는 대로 그게 진정성이 된다"고 말한 한 도민은 "도지사가 설사 주민들에게 맞는다 해도 도지사의 진정성을 느낀다면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 충언도 있었다.

한 도민은 "신공항 문제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으로 제주도는 체류형 휴양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하와이의 경우처럼 질적인 휴양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이처럼 2015년 한 해는 메르스 사태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그리고 하반기에 나타난 제2신공항 문제 등으로 떠들썩하게(?) 마무리 되고 있다.

유례없는 제주도를 향한 주민이주 열풍과 이에 맞물린 미친 땅값, 미친 집값이 제주도를 압박하고 있고 그로 인해 날이 갈 수록 제주시내의 교통난은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를 이끌고 있는 도지사에게 미래지향적 혜안이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차치해 두더라도, 최소한 제주도가 예전 제주도가 아니라 더 이상 제주도를 찾지 않겠다는 불평의 소리 정도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제주환경이 사라진다는 건 결국 제주도의 실상이 변한다는 것이고, 제주도가 더 이상 천혜의 땅이 아니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5년을 보내는 마음이 무거운 것은, 2천-3천만원을 호가하는 주요지역 미친 땅값이 제주도민에게 주는 부담감 때문이다.

제주도민은 아무도 사지 못할 그 값에 외지인들은 제주도에 마음껏 투자하고 있다.
그것이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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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2016-01-16 15:05:10
땅굴땅굴 땅굴 .... 고만좀하자 그깟땅굴이 모가그렇게 중요한데 ? 발견되면 시멘트로 메워버리고라도 공항은 세워야지 핑게댈게 없으니까 인젠 발견되지도않은 땅속의굴을 추정하여 쥐랄들이냐? 평생굴굴거리다 죽으면서까지 굴굴 거리겠다

도지사 2016-01-01 10:30:47
내가 도지사라면 중산간,및 한림읍전체를 휘감고도는 독가스 (가축분뇨냄새) 부터 없애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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