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다원'의 햇차, 한번 맛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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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다원'의 햇차, 한번 맛 보세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4.0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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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한라산 자락 특별한 차밭을 가 보니..

 

 서귀다원 입구에는 햇차 시음을 안내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5,16도로를 따라 제주시에서 서귀포를 달리다 보면 서귀포 초입에서 만나는 서귀다원.


지난 60년대에 이곳에 감귤을 심어 40여년간 감귤농사를 하다가 지난 2004년도에 감귤을 폐원한 후 부부 단 둘이서 지난 10여년간 이곳에 아름다운 차밭을 일구었다.

부부는 10여년전 일본 가고시마에 여행을 갔다가 녹차밭에 반해 아예 감귤밭을 폐원하고 차밭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허상종 대표(81세)는 “차밭을 만드는 4년동안은 수입이 하나도 없어 힘들었지만 5년여가 지나자 조금 수입이 생기기 시작해 지금은 차를 판매, 수입면에서도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원입구에는 “햇차 한잔 들고 가세요”라는 안내문구를 내세우고 있어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 보이고 한라산을 뒤로 한 차밭이 그림이 되는 곳.
이곳 차를 꼭 한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많이 찾아오지만 제주도민은 거의 찾지 않는다”며 차를 마시러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의지인들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는 “감귤이 이미 전남 등지에세 한라봉을 재배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미리 감귤을 포기하고 차밭을 시작한 일이 잘한 것 같다”는 눈치다.


더욱이 이곳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으로 차를 재배하고 있다.

 

2만여평 중 1만여평에 심어진 차들은 농약도 안하고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비료와 유기농자재를 사용, 병충해도 예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다는 것.

부인 안행자 씨(77세)는 “녹차시장도 다른 농사와 마찬가지로 어렵긴 하지만 농사를 지어 많은 돈을 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감귤농사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4월 초에 첫수확을 하게 되는 올해는 “겨울이 따뜻하면 수확때가 빨리 오지만 올해처럼 추우면 며칠 늦을 수가 있다”며 4월 2번째 주 정도에는 첫수확을 할 것 같다는 설명이다.

감귤농사를 40여년동안 짓고 이후 페원후 녹차농사 11년 만에 모든 면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는 서귀다원.

 

할아버지 7순 잔치때 일본에 갔다가 농약없는 차 한잔 하자고 한 것이 녹차밭의 시작이었지만 이제  노부부의 삶은 정겨움과 여유가 묻어 나온다.


이곳 차는 특히 다른 곳의 녹차와는 품종이 틀리다고 한다.
당시 다른 묘목은 5-6백원 했지만 이곳의 차는 1천원 짜리로 특별분양을 받은 것이라 차맛도 다른 곳보다 더 좋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비록 부부 둘만 일을 하지만 수확때 등 큰 일을 할 때는 인부를 빌려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는 노부부,

수입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판매되는 녹차와 아이스크림 회사에 납품하는 녹차가루가 전부이지만 택배나 인터넷으로만 판매하고 직판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허상종 대표

 
   안행자 공동대표
직매장을 함께 하기에는 현재 하는 일도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어놓으면 1백여년은 녹차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이 퇴사후 내려오면 그때 더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노부부가 백년을 준비하며 만든 차밭이라 그런지 직접 끓여준 차맛이 더욱 좋았다.

 

 

 

 

 

 

(공동취재 = 고현준 취재본부장, 장수익 본지 초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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