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도는 야권이 3석을 모두 석권했고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올해 치러진 4,13 총선이 주는 의미는 정치인의 오만에 대한 제주도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제주도의 경우 거대 여당 소속 원희룡 도지사가 도민사회의 격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도지사 마케팅을 통해 도민들의 반감을 샀고, 소위 김태환 사단과 우근민 전 도지사의 조직이 움직이면서 더욱 반새누리당 정서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야당에서는 이를 두고 노욕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더불어 양치석 후보의 재산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당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부상일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 제주시 을선거구의 경우도 김태환사단의 주역들이 여기에 가세함으로써 반새누리당 정서를 높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여당이라는 프리미엄과 소위 김태환사단이라는 조직의 힘을 유권자들은 투표로써 이처럼 힘센 여당을 심판해 버린 것으로 앞으로 도민사회의 방향을 가늠할 특기할 만한 사건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도민은 "선거에서는 상대방의 비리를 캐기 위해 자기사람들을 상대후보 선거사무소에 심어놓고 그들의 비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런 비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용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선거법에 어긋나면 무조건 탈락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내부관리를 잘 한 탓에 그동안 벌어졌던 혼탁한 선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선거는 늘 상대방의 약점잡기 또는 비리캐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후보자들은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효과가 나타났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가운데 후보자는 단 하나라도 낙마원인이 되는 노출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자기자신이 잘했다기 보다 상대방이 못해서 당선하는 그런 일이 선거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비일비재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공정한 정책선거가 되지 못하고 혼탁한 선거문화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했다.
유권자의 선택은 늘 무언가를 제시한다.
이번 제주선거의 특징은 괸당문화의 청산과 도지사가 잘못 하면 선거에서도 필패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직에 포함된 사람들은 승리의 열매로 많은 것을 나눠갖지만 그 조직에 줄을 서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지사의 무능과 신공항, 신항만 건설 등 개발에만 몰두하는 그의 비전없는 철학 그리고 도민과의 불통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 도민은 여야 모두에 대해 의미있는 일갈을 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이 잘해서 또는 인물이 출중해서 당선됐다기 보다 여당의 공천실패가 여당의 참패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그는 "을선거구의 경우 아직 잊혀지지 않은 돈봉투사건이, 갑선거구의 경우 재산누락 등 당선돼도 낙선하지 않느냐는 걱정이, 서귀포의 경우 거물변호사의 두각을 두려워 한(?) 도지사의 잘못된 선택이 새누리당의 참패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만약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전진배치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총선은 끝났다.
선거는 총성없는 전쟁과 같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승자든 패자든 다음 선거를 위해 결과를 겸허히 반추하며 문제의 기미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이제 모두가 절치부심하며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모두 나서야 할 때다.
그리고,
특히 축하를 받아야 할 당선한 3명의 국회의원들에게는 진정으로 제주도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잘 찾아 국가와 제주도를 위해 봉사해 주기를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