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환경을 위해 세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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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환경을 위해 세계를 걷는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4.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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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걷기 위해 온 아름다운 청년 미야타 유지씨


세계 평화와 지구 환경을 위해 세계를 걷고 있는 아름다운 젊은이 미야타 유지씨(27세)가 제주도에 왔다.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4.3평화공원에서 그의 발걸음은 시작됐고 그곳에 평화의 나무를 심으면서 마무리됐다.

그가 걷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누군가 해야 하고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걷는다고 한다. 정부나 단체만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환경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일본 젊은이의 순수한 열정은 중국과 한국 그리고 대만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로 발걸음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유는 전 세계가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 환경과 평화를 위해 홀로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힘이 만 명의 힘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갔다. 그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본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6살 때 텔레비전에서 오존층 파괴에 대한 뉴스를 보고 앞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큰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후로 많은 나라를 가 봤는데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아 정부나 환경단체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환경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지요”

(세계 각국을 홀로 걸으며 세계 평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일으키고자 도보여행을 하는 일본 젊은이 미야타 유지씨(27세)는 제주도를 15일간 걸었다. 4.3평화공원에서 시작한 이번 제주 도보여행은 4.3평화공원으로 다시 돌아와 평화의 나무를 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걷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구축제가 4월1일부터 시작됩니다. UN이 정한 9월22일 세계 평화의 날까지 계속되는 이 지구축제는 그날만은 세계인이 모두 모여 전쟁을 멈추고 환경과 평화를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계속되는 축제입니다. 그날까지 지구축제를 알리고 세계평화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계속 걸을 예정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아주 가까운 나라인데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매우 아쉬워서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이 한국에 대해 과거에 나쁜 일을 한 사실을 모르는 일본인이 너무 많아 이를 알리고 싶었다는 미야타 유지씨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알리고 사과하기 위해 한국에서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 1월부터 오끼나와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위령비가 있는 경북 영양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유지씨는 정선 포항 경주 울산 양산 부산을 거쳐 제주로 온 것이다.)

-한국을 걸어보니 어떻습니까.

“걸으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에는 아직까지 아름다운 자연이 많이 남아 있어서 자연과 평화를 크게 생각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는 교육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미야타 유지씨는 한일교류가 많아지고 한중일 3국이 함께 노력하여 서로 정보교류가 활성화되면 나아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 대해서도 좋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램도 전했다.)

이같은 바램은 이미 지난해 람사르총회에서 일본이 많이 참여하고 협조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한 유지씨는 “나는 혼자 걷지만 뒤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만보다 강하다’는 어느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얘기를 전하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는 평화가 지켜질 것이라고 믿고 걷는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그의 의견은 너무나 명확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남사르총회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갯벌이나 습지의 중요성에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갯벌이나 습지가 없어져 피해를 본 사람을 많이 봐 왔지요. 만약 바닷가 매립이 시작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먹을 게 부족하면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들어오게 되는 나쁜 순환이 계속됩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지방마다 그 지방 환경에 맞는 농작물을 개발하도록 하고 중앙집중적인 정책보다 지방도 생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전북 부안지역에서는 쌀을 생산할 때 태양에너지를 이용 에코비료를 만들어 쓰고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며 “옛날에는 자연이 인간과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많이 변질되는 게 아쉽다”고 말한 유지씨는 “제주도민에게는 옛날부터 삼무정신 등 자연과 평화를 잘 지켜 온 역사가 있는 곳이라 생각하며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3국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환경문제는 어떻게 느꼈는지....

“해군기지 건설이나 곶자왈 파괴 골프장 건설 등은 환경문제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주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군기지는 제주도민이 모두 힘을 합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은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야타 유지씨는 지난 2월10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에서는 바로 오끼나와로 가서 4월1일까지 한바퀴 돌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환경 메세지를 전하고 대만으로 가서 한바퀴 돈 다음에 9월22일 세계평화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 다음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해 동남아와 유럽을 거쳐 런던까지 걸을 예정인데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때 환경올림픽을 선언했지만 환경오염 문제를 도외시했기 때문에 런던올림픽에 가서는 이를 더 요구하겠다는 각오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환경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

-다녀 본 나라 중 환경문제가 심각한 곳은...

“세계를 다녀 본 나라 중에 중국이 환경오염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산쪽을 걷고 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고 500미터 아래에 있는 강이 시커멓게 변해서 보니까 위에 돼지공장이 있었는데 그 공장에서 피나 오염물을 다 그곳에 버리고 심지어 죽은 돼지까지 버리고 있더라구요. 그 이후로 육고기를 먹지 못하게 됐어요. 중국에서 걸으면서 8개월간 깨끗한 물은 딱 한번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미야타 유지씨는 일본에서 종합정책학과를 전공한 후 한국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이어 연세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한국사람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이해하고 싶어서’가 그 이유다.)

-처음은 어떻게 걷게 됐는지....

“2007년도에 중국에서 홍콩을 거쳐 북경까지 걷는다는 UN환경대사인 폴 콜만씨에게 무조건 메일을 보내 같이 걷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흔쾌히 승낙해 주어 그의 부인과 셋이서 홍콩에서 북경까지 걸은 것이 시초입니다. 8개월간 홍콩에서 북경까지 걸었는데 당시 대학원생이었는데 공부보다 그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달려가 합류했습니다.”

(폴 콜만씨는 18년간 세계 각국을 걸으면서 환경과 평화 활동을 하는 분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경남과 제주 이외에도 지난해 람사르 총회때 새만금에서부터 부창 고창 영광 목포 장흥 부안 순천 광양 고성 군산 창원 남해까지 650킬로미터를 3개월간 돌기도 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누구나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조그만 일이라도 평화와 환경을 위해 뭔가 하다보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일이라도 관심을 먼저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청년 미야타 유지씨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과거의 어른들과 미래의 어른들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자비로 세계를 걷고 있다. 숙식에 대한 후원은 받지만 직접적인 금전적인 도움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스폰서가 생기면 조금 더 편할 것 같다는 바램을 전했다.)

(제주=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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