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제주에서 소외돼 난개발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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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제주에서 소외돼 난개발 무방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7.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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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섬축제 등 50개 과제 선정 추진..도조례 제정 등 계획적 개발 요청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수는 연간 1천2백만명이 넘는다.

이중 200만명 이상이 매년 섬속의 섬 우도를 찾고 있다.

아름다운 도립해상공원을 품은 우도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는 것은 바다가 있고 산이 있는, 숨어있는 비경과 볼거리가 특히 많은 사랑스런 섬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열풍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잦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바다 위에 소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우도.
면적은 6.18㎢로 제주시 전체면적의 0.6%에 불과하고 성산항과 우도간 거리는 3.8km(종달-우도는 2.8km)다.

제주시 우도면의 주민수는 892세대에 모두 1,720여명(남자 880명,여자 840여명)이다.
이 중 외지인은 3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외지인들은 우도가 좋아 우도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 오래된 습지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주민들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해 더불어 사는 방식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도로불법전용이나 쓰레기 문제 등 피해는 모두 우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보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우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측면이 많다.

조례로 자동차 총량제를 정해 오토바이 대여업을 규제하면 될 일을 이를 만들지 않아 아직도 이 업종은 자유업으로 남아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는 무법천지로 변한 클린하우스의 쓰레기 처리문제다.

제주도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클린하우스 제도는 주민들이 클린하우스에만 갖다놓으면 행정에서 다 치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우도면은 그동안 '쓰레기 없는 섬' 만들기에 힘쓰는 등 최소한 쓰레기봉투 사용과 분리수거하는 정신만은 지켜주도록 계도해 왔다.

우도면에 따르면 이같은 노력의 결과 "현재 쓰레기 감량이 270여톤에 이른다"며 "주민들의 협조로 40% 이상 쓰레기 감량효과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클린하우스 설치후 11년이 지난 현재 투자대비 효과에 대해 주민들은 부정적"이라며 "클린하우스가 마을안의 작은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 앞으로는 민간에 위탁해 치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우도지석묘

"우도 만이라도 이를 시행토록 해서 문전수거 방식을 통해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나오도록 하고 재활용은 요일을 정해 내놓도록 한다면 쓰레기양도 줄어들 것 같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제주에서만 만든 클린하우스 제도는 이를 억지로 추진하다 보니 클린하우스 주변 땅값이 내려가고 악취는 물론 감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총체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우도도항선 3개사가 모두 주식회사 형태의 개인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마을안쪽에서 본 우도봉

특히 관광객과 차량운송에 나서고 있는 이들 3사의 자동차 도항운임에 대한 정확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는 제주시도 우도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상도립공원이 우도앞 바다 한가운데에 있어 이에 대한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우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 입장료 수입만은 수입 전부를 우도면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우도의 난개발문제에 대해 우도면은 "최근 도에서 도시계획조례를 만들면서 공공관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돼있어 우도에는 현재 하수관 등이 60% 정도만 설치돼 있을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유 우도면장

윤영유 우도면장은 "우도의 경우 큰 도시계획을 함께 세워서 심지어는 건축에 모양이나 색깔까지도 행정이 건축심의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금은 도시계획 조례를 적용받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도시계획 조례에 포함시켜 계획적인 개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우도다운 우도를 지킬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윤 면장은 특히 우도역사상 우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준 사람 8명을 뽑아 처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지역인재 양성 등 교육부문(고태주 전 우도초 교장), 우도팔경 선정 등 관광분야(김찬흡 전 우도 연평중 교장), 해저 상수도 인프라구축 상수도분야(김한욱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우도전역 사랑의 의료봉사 등 추진 의료분야(장병철 연세대 교수),면 승격 분야(현경대 전 국회의원), 종달-우도간 해저케이블 설치 등 전기분야(부태환 유아이피 자문변리사), 동굴음악회 개최 등 문화관광분야(현행복 동굴소리연구회 대표), 도내읍면최초 남훈문학관 설립 등 문화예술분야(남훈 전달문 한미문학진흥재단 이사장) 등 우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우도 지역주민 일동 모두의 이름으로 고마움을 전했다는 것.

우도면은 현재 우도면이 실천해야 할 사업 50개 과제를 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우도면이 정한 50개 사업은 우도섬축제 등 현재 85%가 추진되고 있어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우도는 또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윤영유 우도면장은 "우도민에게 직접 수입으로 돌아가게 될 우도사랑협동조합 운영 등 50개 사업이 완성되면 할 일을 다한 셈이 돼 우도를 떠날 생각"이라며 이 사업의 중요성과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금 우도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늘 만원이지만 그 직접적인 혜택을 주민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투명하고 친절한 그리고 아름다운 우도로 남기 위해서는 우도의 발전전략을 우도주민들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가 나서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취재중 만난 한 주민은 "지금 우도에는 장사치들만 사는 곳 같다"고 말했다.

우도의 현실을 이 한마디가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취재후기=우도를 취재하는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 그대로의 인프라에 적응된 관리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대한 관광지로서의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아쉬웠다.


우도는 앞으로 관광객의 편의제공은 물론 친절까지도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불친절과 우도방문의 불편함은 여전히 우도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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