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에 점령된 인도..뿌리 뽑는다”
상태바
“불법주차에 점령된 인도..뿌리 뽑는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8.04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도훈 국장,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연중 강력 단속’밝혀
제주시의 다이제스트 교통문화 기대

인도를 점령한 불법주차차량

4일 새벽녘에 낯익은 제주시 공무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7시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인도와 횡단보도에 불법주차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들 공무원들은 새벽녘부터 힘찬 구호를 외치면서 인도에 불법주차로 점령된 주차차량을 단속키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 구간별 단속현장으로 출발했다.

도남동의 한 도로. 수십여 대의 차량이 인도를 차지한 채 늘어서 있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 주변은 인도에 불법주차가 심각했다.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

일부 인도에는 차들이 정연하게 서 있다. 주차장에 댄 듯 자연스러운 모습 때문에 주차지역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엄연한 인도로 주차금지구역이다.

불법주차 차량은 인도와 횡단보도, 모퉁이 등을 빈틈없이 메우고 있었다.

모퉁이에 불법주차한 차량

단속반이 도착하자 단속방송을 들은 차량 운전자들은 황급히 뛰어와 차를 옮겼다. 차가 후진을 하자 남은 한 차로를 통째로 가로막았다. 뒷차들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불법주차 차량 뒷모습은 들쑥날쑥 이었다. 차체 크기, 주차 각도, 인도와 거리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이 구간을 지나는 차들은 불법 주차한 차량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아슬아슬한 모습도 포착됐다.

단속에도 인정은 있었다. 택배차량, 택시, 납품차량 등은 단속을 하더라도 맨 마지막에 한다고 했다. 생업을 잇느라 시간에 쫓기는 서민을 위한 행정의 작은 배려다.

단속원이 불법주차단속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다.

이번 불법주차단속에 투입된 주차단속원은 기계에 차량 번호를 찍어 용지를 프린트했다. 위반목록을 표시해 앞 유리에 끼운 후 차량 앞뒤 사진을 찍었다.

이제 견인업체 역할만 남았다. 과태료는 승용차기준 4만원이며, 견인 시에는 3만원과 보관료는 1일 최대 5천원 이다.

불법주차로 점령된 인도는 제 기능을 못한지 오래다. 그러나 이번 불법주차 강력 단속으로 단속반들이 지나간 후에는 인도가 제 기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운전자들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노면표시가 황색실선(노란색)인 곳은 주. 정차 절대금지구역이며, 황색점선은 5분 이내 정차만 가능하고 주차금지구역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제주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36만3332대로 집계,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 0.76대(전국 0.42대), 세대당 1.92대(전국 1.01대)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횡단보도에 불법주차한 차량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간선․지선도로 및 이면도로는 주차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인도, 횡단보도 및 모퉁이 등에 불법주차가 만연해 시민의 안전한 보행권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자치경찰단 주차단속요원 10명을 지원받아 5개조로 나눠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인도, 횡단보도 및 모퉁이 등에 불법주차를 뿌리를 뽑는다는 각오로 적발차량에 대해 가차 없이 단속을 펼쳐 불법주차 엄단에 나선 것이다.

이날 현장을 취재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단속에 항의하는 것도 목격됐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불법주차단속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불법주차 단속을 잘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강도훈 제주시 안전교통국장

현장에서 만난 강도훈 제주시 안전교통국장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단속이 필요한 취약지역의 인도, 횡단보도 및 도로의 모퉁이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량에 대해 수시로 연중 단속한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불법주차로 인해 출·퇴근시 차량정체 현상과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형식적인 단속보다는 이러한 불법주차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께서도 교통질서가 바로선 선진 교통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법주차단속은 시민의 보행권과 교통행정 흐름에 방해되는 행위로 온정주의 없이 강력히 단속해 나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2일부터 4일까지 인도 불법주차 135건, 횡단보도 4건, 모퉁이 4건, 기타 3건을 단속, 37건은 계도했으며, 불법주정차 계도 현수막을 내걸고 단속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